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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이 망한 이유가 이 기사에 있네요-_-;; 

이 기사에도 잘 나와있지만 선동렬 투구분석은 김건우 해설이 쓴 책에 잘 나와있습니다. 저는 책을 pdf파일로 가지고 있는데 어느 블로그가 자기 블로그에 올려놨네요. 꽤 재밌습니다. 일본시절 투구폼인데 국내시절보다 더 좋아보입니다.  사실 그 책에서 이 부분만 읽을만하죠;; 다만 그 비교대상이 정민태였던 걸로 기억나는데, 정민태도 굉장한 투수이거늘;;; 

양상문이 실수한 것 중 하나는 선동렬식의 투구폼은 당연히 미국에도 있죠. 현재 대세가 아닐 뿐이고, 박찬호도 기본적으로는 선동렬식의 스트라이드를 하고요.

두번째 실수이자 가장 큰 실수는 선동렬처럼 따라하다간 망하기 쉽상이라는 겁니다. 앞발 착지 전에 상체를 닫아두어야 한다는 건 야구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인데 그렇게 못하는 건 이유가 있죠. 몸의 유연성이 버텨주지 못하면 제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신체 가동이 거기까지 가지 않으면 어쩔수 없이 구위를 일정부분  상실하더라도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오는 걸 포기할 수 없으니 상체를 약간 열어놓을  밖에 없습니다. 

선동렬은 그만한 좋은 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최대한 무게중심을 뒤에 두면서도 나중에 릴리스할 때는 최대한 앞으로 땡겨서 던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물론 어떤 식으로 신체의 탄력을 피칭에 이용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도움이 되겠지만, 적용시키는 것은 자신의 몸에 맡게 가져가야겠죠. 어느 기사에서 본 건데 미국의 어느 유명한 코치에게 코칭에서 어떤 게 가장 어려웠냐고 물으니, 괜히 조언해서 선수를 망치지 않도록 참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의 몸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건 그 사람 자신일 것이므로 함부로 남의 매커니즘을 적용시키려고 하면 안된다라는 경계의 표현이죠. 

김성근이 전병두 코칭할 때가 기억나는데 둘이서 고심하면서 따라하려고 했던 투구폼이 바로 송진우의 것이었다고 합니다. 롱런하면서도 제구가 되고 볼끝이 좋은 투구폼이니 모델이 될만하다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그렇게 해서 완성된 폼은 송진우랑은 많이 달랐다죠. 하여간 그해 전병두는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SK의 후반기 연승행진에 크게 기여했었습니다. 투구폼 변경 전과 후의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백스윙 후 손목이 탑으로 옮겨가는 팔과 팔꿈치의 모션이 훨씬 안정되어졌다는 걸 알 수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