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1600만달러’ 강정호, 해적단 입단을 눈 앞에 두다
- 작성일
- 15-01-13 18:13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해온 강정호(28)가 4년 총액 1600만 달러에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13일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4년 16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5년째는 1년짜리 옵션까지 걸려있는 계약이다”라고 전했다. 당초 예상보다는 훨씬 큰 규모의 계약이다. 피츠버그가 포스팅 금액으로 500만2015달러를 써내 단독 협상권을 따냈을 때만 하더라도 포스팅 액수의 3~4배에 이르는 계약을 성사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2010년 말 강정호와 같은 절차로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던 일본프로야구 내야수 니시오카 쓰요시(한신)도 532만 달러에 포스팅된 뒤 3년 총액 900만 달러에 계약했고, 2001년 포스팅에서 1312만5000달러에 시애틀과 협상에 나섰던 스즈키 이치로 역시 3년 총액 1408만8000달러에 계약했다. 강정호의 이번 계약은 포스팅 금액까지 합할 경우 이치로에 이은 아시아 야수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는 피츠버그와 치밀한 협상 끝에 강정호에게 만족스러운 계약을 안기는데 성공했다. 원래 네로는 4년 2000만달러 정도의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 과정에서 연봉을 조금 낮추는 대신 옵션 1년을 추가하는 쪽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강정호의 이번 계약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던 ‘주전이냐, 백업이냐’ 문제에서 사실상 주전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피츠버그에서 강정호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총 8명이다. 그리고 내야수는 단 2명 뿐인데, 강정호와 상관이 없는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를 제외하면 2루수 닐 워커만이 강정호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지난해 575만달러를 받은 워커는 올해 연봉이 860만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강정호의 또 다른 경쟁자들이 유격수 조디 머서와 3루수 조시 해리슨의 지난해 연봉은 50만달러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다. 올해 연봉 인상이 예상되지만, 인상률을 감안하더라도 강정호의 연봉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팀 입장에서 시즌을 치를 때 연봉이 비싼 선수에게 우선권이 돌아간다. 추신수가 시애틀 시절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유도 이치로가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았던 것과 함께 연봉차이가 너무 많이 났기 때문이다. 강정호의 계약을 하면서 피츠버그 내야진도 재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 동안 루머로만 돌던 워커의 트레이드도 좀 더 표면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머서를 대신해 강정호가 주전 유격수가 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15~1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메디컬체크만 끝나면 공식적으로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이를 위해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피츠버그로 출국할 예정이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계약은 강정호가 원하는 대로 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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