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 머신’ 추신수, 나가면 뭐하나…‘파트너’가 없다
- 작성일
- 14-05-08 16:58
| 야구에서 1~2번 타자들을 가리켜 ‘테이블세터’라고 부른다. 이들이 하는 역할은 뒤에 기다리고 있는 중심타선에 ‘밥상’을 차려주는 것이다. ‘밥상’은 곧 득점 찬스를 의미한다. 그래서 테이블세터들의 출루율은 중요하다.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2)는 1번타자로 대단히 뛰어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8일 현재 타율 3할5푼4리에 출루율 4할8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두 부문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다. 추신수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1번타자다.
특히 2~3번 타자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텍사스는 올 시즌 2번타자들이 2할9리, 3번타자들이 2할3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은 더 심각하다. 2번이 2할7푼, 3번이 2할8푼3리에 그치고 있다. 추신수의 뒤를 이어 나오는 후속타자들의 부진은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추신수는 생애 첫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하는 등 20홈런·20도루·20사구·100득점·100볼넷·4할대 출루율을 모두 달성한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러나 추신수의 뒤를 이어 나온 잭 코자트가 문제였다. 코자트는 2번으로 나선 64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 출루율 2할8푼4리에 그쳐 추신수가 만든 찬스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추신수가 100득점을 넘길 수 있었던 것에는 조이 보토와 브랜든 필립스, 제이 브루스 등 중심 타자들이 어떻게든 추신수를 홈으로 불러들여줬기 때문이다. 보토는 추신수 이상가는 ‘출루머신’이었고 필립스와 브루스는 모두 100타점을 넘겼다. 하지만 올 시즌 추신수는 중심타자들의 지원마저 받지 못해 홀로 고립된 상황이다. 주로 2번으로 나오는 엘비스 안드루스는 타율 2할2푼5리, 출루율 2할9푼5리에 그치고 있고 애드리안 벨트레와 프린스 필더도 2할 초·중반대 타율에 머물며 자기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알렉스 리오스가 타율 3할1리로 분투하고 있지만, 최근 페이스가 역시 좋지 않다. 텍사스는 시범경기에서 어깨 근육 부상을 당한 주릭슨 프로파가 전날부터 재활에 돌입했다. 현지 언론들은 프로파가 복귀하면 2번타자를 맡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파가 돌아와도 텍사스 타선이 살아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추신수의 ‘파트너’ 운이 없어도 너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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