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직관 후기
- 작성일
- 12-08-01 11:23
야근을 하다말고 야구장 간 팀원 - 사회인야구팀 - 들이 생각나 8시가 넘어서 야구장엘 갔어요.
(물론 3:1이라는 스코어를 확인안했다고 할 수는 없어요.)
야구장 앞은 역시나 한산한데... 그래도 뭐 나오는 사람들한테 표 달래서 들어가기도 뭐하고, 옐로우석 한 장 끊고 들어갔어요.
요즘 야구장은 참 이상해졌어요.
왜 커플들이 이리 많아졌던지... 그냥 나오는 것처럼 보이던 처자 - 라뱅 저지를 입고 부산사투리를 쓰던;;; - 도 결국 늦게온 남자를 만나서 다시 들어가더라구요.
물론 저는 37세 남성 3인과 몇 살 더 어린 남성 1인과 함께 야구를 봤어요.
남자들끼리 야구 보러온 모습을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하지만 꿋꿋하게 쌍욕을 섞어가며 야구를 봤더랬어요. 중간에 심판이 공을 맞자 사회인야구 선수 답게 '심판 수고하십니다아~'를 저음으로 깔아주면서요.
한 37세 남성 치킨팬은 이글스 주황색 모자에 치킨 벼슬을 달고 왔었더랬어요. 좀 부끄러웠어요.
7회초에 들어갔는데 한화 적시타로 동점, 8회말 역전 9회초 마무리.
옐로우석 9000원이 아깝지 않았어요.
치킨 벼슬을 달고 온 한화팬은 맥주 여섯캔을 사오면서 분위기 안좋아지는 팀 팬에게 맥주를 주기로 했더랬어요.
결국 여섯캔 중 다섯캔을 본인이 마셨어요.
서너줄 앞에 포스있는 자세로 앉아있던 커트머리 여성은, 녹색 페트병에 흰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더랬어요.
처음에는 암바사인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장수막걸리였어요. 밑에는 네다섯개의 빈병이 굴러다니고 있었어요.
엘지팬인거 같던데... 결국 기대도 안했던 김태군의 적시타로 경기를 이겼네요.
점점 야구장 가기가 어려워지고 있어요. 아마도 어제가 올해 마지막 직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상 뻘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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