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곰팬으로서 지금까지.. 우리팀 선수들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어려운 시절에 신인의 몸으로 몸 뿌서져라 던지고.. 얻은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부상이지만

그래도 내색 안하고 꿋꿋하게 던지는 모습 보면서 늘 안스럽고 애처로왔었습니다.

대표팀 승선과 중간 탈락의 과정에서 과도한 비난과 비아냥을 들었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서있던 그 녀석입니다.


그런데.. 이번 일은 본인에게도 팬에게도 참 감내하기 어려운 일이네여

잘한 일은 아닙니다. 남녀의 애정관계에 제3자가 언급할 이유도 필요도 없지만

이미 너무 일은 커졌고.. 결국 젊은 생명 하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미 옆집에서도 쌍욕을 글로 써대는 사람들이 있고..

다음 아고라에는 임태훈 선수 퇴출 투표가 벌어지고 있네여..

앞으로도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관중들의 비난과 욕

그리고 황색 찌라시들의 앞다투어 써대는 환타지 소설등으로...  정상인이라도 미쳐 버리지 않고는 못견딜 상황일 겁니다.


저는 태훈이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팀 이기주의라고 욕해도 좋고.. 제 새끼 감싸기라고 욕해도 좋습니다.

다만 폭풍의 한가운데에 놓여져 버린.. 태훈이.. 이만 내려왔으면 합니다.

제 3자인 팬의 입장에서.. 이런거 다 이겨내고 꿋꿋이 잘 던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건 너무 가혹한 처사인거 같습니다.

태훈이가 마운드에 올라 설때 마다 온.오프 라인에서 흘러 넘칠 비난과 비아냥을 생각하면
지켜 보는 제가 못 견딜 거 같습니다... 본인은 오죽 할까여..

태훈이가 세월이 흘러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다고 봅니다.

그렇지 못하고 결국 마운드를 떠난다고 해도.. 비난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엄한 생각 하지 말고.. 평생 그늘 지고 살지 않았으면 합니다.


가는 사람도.. 그 삶의 무게가 오죽 무거웠으면 그런 결정을 내렸나 싶지만..

결국 그 짐은 남은 사람들이 떠안고 가야 하는 법입니다.


미라클 베어스의 시작과 함께한 젊은 선수.. 그 기량 다 피우기 전에 내려오는거 같아 가슴이 너무 아프네여
묘하게 우리팀 저물어 가는 시점이라.. 더더욱 암울 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