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전 기본적으로 야구는 팀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너무 당연한가요;

팀이 이기기 위해서
선수들은 어느 정도 희생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선수 개인의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가 우선이 되어야한다고 보구요.

하지만 시즌은 길죠.
오늘 경기를 지면 모든 것을 다 잃는 한국 시리즈도 아니고,
그냥 페넌트레이스의 한 경기라면
팀의 승리보다 선수의 기록을 챙겨 주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뭐랄까.
'자잘한건 너 줄테니, 큰건 양보해라'하는 심정으로 말이죠.

9회에 리즈를 올리느냐, 김광수를 올리느냐는
정답이 없는 문제였다고 봅니다.

투구수는 100개.
더 던질 수도 있고, 한계 투구를 지났을 수도 있는
애매한 상황이었죠.
실제로 6회까지 '완벽'했다면,
7~8회는 꾸역꾸역 막아내는 모습이었고.

선두타자는 강동우.
캠프, 시범경기, 시즌까지 내내 천적이었죠.

이 상황에서 김광수를 올리는 것은
성공하면 본전, 실패하면 대망하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반면 리즈를 올리는 것은
성공하면 대흥, 실패하면 약간의 손실 정도?

김광수를 올리는 선택이 성공할 확률을 p라 하고,
김광수 성공의 기대값을 0, 실패의 기대값을 -10
리즈를 올리는 선택이 성공할 확률을 q라 하고,
리즈 성공의 기대값을 10, 실패의 기대값을 -1이라 하면.......

......

제 결론은.
9회 시작 시점에서는 누구를 올려도 되는 정답이 없는 문제.
9회에 리즈를 올린 시점에서는
지건 이기건 리즈로 밀고 가야하는 상황 정도 같아요.

그런고로 오늘의 투수 운용은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