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삼성에 다니다가 한화 그룹에 스카우트되어서 입사했어요.
오는 김에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과 같이 왔지요.

그런데 왔더니 사무실 안에 컴퓨터와 책상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총무부에 물어봤더니 일본 사업부에 지원을 몰아주겠노라고 모조리 줬다는 거에요.

아니 컴퓨터도 없이 어떻게 일하냐고 하니까 MS-DOS가 깔린 구형 컴퓨터를 주는거에요.
잘 써먹던 프린터는 DOS랑 호환이 안되서 미국 사업부로 날아갔어요.

참 황당했어요.


삼성에서 일할때는 신입 사원들이 경산 연수원에서 성장하면서 차근차근 올라와서 베테랑들과 열심히 일했어요.
그리고 베테랑 사원들의 작업 능률도 대단하고 개그 역시 잘해서 분위기도 좋았었어요.

그런데 한화에선 사원 연수원은 커녕 아무것도 없었어요. 베테랑 사원도 그저 나이만 든 사람들이었어요. 그나마 뭔가 해줬던 사원은 병가를 내더니 노조를 설립하겠다고 하다가 짤렸어요.
직원 숙소 근처엔 나이트클럽이 많아요. 그래서 신입사원이고 죄다 정신을 잡고 일할 환경이 안되요.


그렇게 1년간 어찌 돌아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냈어요.
그래도 전국구 우수사원 하나가 이런 팀이 존재하는 구나라고 각인을 시켰더래요.


그리고 2년째 되는 날...
그럭저럭 팀에서 베테랑급으로 가는 일잘하는 사원들이 군대간대요.

헐

일본 사업부로 간 책상을 KIA 자동차에서 사갔대요

헐

전국구 우수사원이 4월 내내 헤매요

헐



이 와중에 윗선에서 자기와 같이 온 사람들을 '어이도 사업부'로 인사이동 시켰어요.
이제 나를 본격적으로 압박을 하는거겠죠?




라고 써봤습니다 -_-

이렇게 써놓고 보니 '천원 줄게 빵 5개랑 초코우유 5개 사와'라는 동네 깡패들이 양심적으로 보이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