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롯데 "자칫하면 떨어진다." 5월 비상체제 선언
- 작성일
- 11-05-03 12:54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503n11094
롯데 양승호 감독이 5월 비상체제를 선언했다. 양 감독은 "자칫하면 5월에 더 떨어질 수 있다"며 팀이 아직 위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비상체제로 운영하겠다"라고 밝혔다.
최 근 살아나는 분위기인데도 비상 시국임을 밝힌 것은 마운드의 불안 때문이다. 양 감독은 "예년의 모습을 보면 5월에 더 떨어지는 때도 있었고 작년엔 5할 승부를 했는데 이유는 마운드 때문이다. 타격이 좋아도 마운드가 안정됐을 때 올라갈 수 있다"면서 "지금은 아직 마운드, 특히 선발이 좋지 않기 때문에 대책없는 느슨한 경기운영으론 위기에 대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 단 구단에선 투수코치를 교체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롯데는 2일 윤형배 1군투수코치를 2군 재활코치로 하고 주형광 불펜투수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가득염 2군 재활코치를 1군 불펜투수코치로 선임했다. 팀내에 위기의식을 고취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카드를 썼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로이스터 감독 시절엔 없던 시즌 중 코치진 교체라 그만큼 팀이 위기라는 것을 선수단에 인식시켰다.
양 감독은 일단 선발을 안정시키는 것에 매진할 계획이다. 빨리 안정된 5인 선발로테이션을 갖춰야한다는 생각. 현재 장원준 등 선발은 5선발이 마땅치 않다보니 나흘쉬고 5일째 등판하는 5일 로테이션으로 등판하고 있다. 이런 등판 일정으론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도스키의 개막직전 옆구리 부상으로 선발로테이션이 흐트러지기 시작해 이재곤과 코리의 부진으로 결국 제 몫을 하는 투수는 장원준과 송승준 뿐이다. 일단 사도스키는 지난달 30일 광주 KIA전서 50개의 투구를 했고, 5일 부산 삼성전서는 80개 정도를 던질 예정이다. 하지만 30일 경기서 당초 예정됐던 60개가 아닌 50개만에 먼저 교체를 요구해 아직도 그의 몸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았다. 또다른 외국인 선수 코리도 계속 5이닝 전에 무너지는 것도 문제지만 좀 더 지켜볼 계획이고 이재곤이 빠진 5선발은 김수완과 김명성 등으로 메울 계획이다.
하지만 계속 선발이 불안할 경우엔 마무리인 고원준을 임시 선발로 돌릴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 양 감독은 "마무리로 계속 등판시킬 생각이지만 선발이 무너져 더 이상의 대안이 없을 때 고원준을 최후의 카드로 쓸 생각도 있다"면서 "고원준이 작년에 넥센에서 선발을 한 경험이 있고 김사율 등 불펜이 좋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올시즌은 1위 SK부터 공동 5위 KIA, 넥센까지 잠시도 안심할 수 없는 싸움을 펼치고 있다. 5월에 상위권 싸움에 진입하지 못하면 우승은커녕 4강도 쉽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롯 데는 지난 2009년과 지난해 모두 4월에 꼴찌를 했지만 5월 성적은 달랐다. 2009년엔 5월에도 11승15패를 해 4강 진입에 9월까지 힘든 시즌을 보냈고, 지난해엔 5월에 12승11패로 반전에 성공하며 4강까지 안정된 시즌을 보냈다. 롯데의 올시즌 5월은 어떨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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