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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프로야구 구단들이 굉장한 돈을 투입하며 프로야구를 발전시켜온 공로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마케팅이나 운영면에서는 전근대적인 모습도 많이 보여줬고 참신한 시도 같은게 별로 없었죠. 엔씨는 기업문화 자체가 참신하고 변화가 빠른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기존 구단들이 잘 시도하지 않던 것들을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을겁니다.  그런 변화가 새로운 자극이 되고 기존구단들의 구태의연한 운영에도 변화가 오겠죠. 당장 최고의 연고를 가지고 아쉬운 운영에 머물렀던 롯데부터가 이젠 제대로 안했다간 국물도 없는 경쟁에 나왔으니 앞으로는 다른 운영을 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다른 구단들도 엔씨의 새로운 시도들이 성공적일때 벤치마킹하며 또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될테구요.

뭐 그리고 가장 안심되는 부분은 상태가 항상 의심스러운 히어로즈가 긴급사태가 발생했을때 야구판이 7개구단으로 축소되면 야구 공멸이다라는 논리로 히어로즈 구단의 선수팔기나 배째라식 막장 운영이 전개될 시 끌려다닐 수 있는 위험을 제거했다는게 당장은 가장 큰 소득인 것 같습니다. 막나가면 그래 너 빠져라라고 해버리면 그만이기때문에..히어로즈도 신경써서 정신차리고 운영하던가 적당한 기업에 매각을 생각하던가 하겠죠. 구단 해체를 볼모로 막장운영을 지속하긴 힘들어졌다는 점에서 이제 프로야구판이 안정적으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연고 1차지명 부활도 한시적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환영합니다. 한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1차지명은 부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장이 아니라 2-3장으로  확대해야한다고 생각하구요. 하일성 씨가 kbo에 있을때 추진한게 연고지명권을 단계적으로 3장까지 확대한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에 따라서 구단들이 연고 아마야구에 대해 대규모 지원계획을 고려하기  시작했고 가시적으로 삼성이나 sk 기아등은 투자를 시작하는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던 찰나 전면 드래프트가 도입되면서 모든 지원을 끊어갔죠. 키워봤자 우리팀에 올게 확실치도 않은데 돈 쓸 구단은 없죠. 덕분에 지방 명문고들을 제외한 야구부는 실질적인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습니다. 단순한 야구용품 지원정도라도 고교야구부에겐 엄청난 부담이죠. 그나마 용품 지원에 신인 1차지명 고교에 어느정도 재정지원도 되고 있고 유소년 야구나 지역 학생야구에 자본을 투자하려던 계획들이 없어진건 너무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왔습니다.

게다가 메이저쪽 구단들의 입질에 속수무책으로 유망주들을 최근에 다시 빼앗기기 시작한것도 연고지명이 없어지면서 대어들을 구단들이 관리를 못하면서 벌어진 문제기도하죠. 몇몇 선수가 나가는건 어쩔 수 없고 또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지금처럼 많이 빠져나가면 뻔한 선수 자원에 프로야구가 못견딥니다. 00년대 전후의 황량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선수자원 확보는 프로야구 생존의 문제죠. 이번 이사회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결과를 내었다고 봅니다. 물론 전면드래프트를 찬성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체로 그 이유는 들어보면 소속 구단의 현재 전력과 이익관계에 좀 치우친 의견들이 많습니다. 소속 연고 자원이 부족해왔기 때문에 반대한다 우리팀에 손해날 것 같아서 반대다는 의견들이죠. 그것보단 아마야구 현실을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판단해봤으면 합니다. 이제는 팬들의 의견이 제도를 만드는 부분에도 많이 반영되는 만큼 한번쯤 학생야구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게 어떤 제도인가라는 큰 틀에서도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팬들도..

10구단 이야기도 나오는데 일단 9구단 창단이라는 급한불은 껐으니 10구단은 올 한해동안 어느정도 여유를 가지고 괜찮은 기업을 물색해서 이것도 잘 창단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규모에 10개는 너무 많다는 의견도 사실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10개 구단은 되어야 여러가지 면에서 장점이 있어서 더 발전된 프로야구를 보는데는 도움될 일이라고 봅니다. 어린 학생야구부원들 일자리 문제도 있고 실업야구가 딱히 없는 이상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프로팀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인 현실에서 꼭 필요했다고 봅니다. 성남은 개인적으로 야구장이 현재 없기 때문에 야구장을 확보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라 엔씨와 한번에 프로1군에 진입하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아쉬운대로 야구장이 있는 수원이 연고지로서는 더 낫겠죠. 일단 당장 경기할 구장이 창원처럼 있어야 빨리 창단작업이 마무리 될 수가 있습니다. 너무 긴 시간이 걸리면 흐지부지 되기 쉽죠. 수원은 도시 자체가 근로자가 많은 지역이라 조금 베드타운 성격이 있는 성남 용인쪽보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어차피 수원이나 용인이나 성남이나 가까운 편이라 큰 차이는 없겠지만 수원이 저는 가장 적합하다고 보네요. 축구도시라서 안된다는 편견은 그야말로 편견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수원에 사는 분들은 막상 축구도시라는걸 별로 체감하지 못하는지라..수원이 적합하다는 이유중 하나는 경기도 도시들 중에선 인천을 제외하고는 도시에 대한 연고의식이 그래도 있는 도시가 수원이라는 점을 들고 싶네요. 뭐 수원 성남 이쪽은 지자체가 가난하진 않으니 무리는 없을겁니다.
 
개인적으로 희망하는 기업은 역시 KT..그 다음은 신세계. 마케팅비를 집행할 수 있는 여력자체가 요즘 거론되는 넥슨이나 NHN같은 아이티 신생 기업들과는 격이 다르죠. SK와 통신 라이벌도 기대되고. 프로야구판을 더 흥행시키려면 역시 다양한 라이벌전 구도가 형성되야죠. 엘지 삼성 전자라이벌 같은..사실 신세계가 야구에 뛰어들어도 엄청난 라이벌 탄생인데 ㅋㅋ 롯데로선 엔씨에다가 아주 죽을맛이겠지만..;; 넥슨이나 NHN이 들어와서 엔씨랑 라이벌 관계를 맺어도 충분히 좋습니다. 부영같은 엄한 건설업체는 좀 반대구요.

4-5년전만해도 야구사이트에서 조차도 신생구단 창단은 커녕 현대구단 문제 해결도 불가능하다는 비관론이 팽배했는데 10구단까지 바라보게 되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삼성팬으로서는 또 의미있는 변화가 올시즌은 생겨서 오래전부터 삼성을 응원한 팬들에게는 올시즌이 또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야구에 소원했던 주변 삼성팬들의 관심도 엄청 높고. 최근 4-5년은 서로서로 잠실에 삼성이 올라와도 야구장 가자는 말 자체를 서로 꺼내질 않았죠. 벌써부터 야구장 가자고 약속잡느라 난리입니다. 흐흣. 기대가 너무 커서 설레입니다. 삼성이나 한국 프로야구 전체로나..

뭐 마지막으로 롯데구단이나 장병수 사장 너무 욕하진 말았으면 합니다. 고위층에서 창원도 롯데의 영토로 생각하고 있는데 월급쟁이 사장이 자기 구역 빼앗기는데 쿨하게 찬성하면 좋은 소리 못듣습니다. 장병수 사장이 좀 지나치게 오버를 하고 언플을 뭣같이 하긴 했지만 장병수 사장 입장에선 그럴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어차피 창원의 창단을 막고자 했던 것 보다는 사장 입장에서 취할 스탠스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부분이 있다고 봐야겠죠. 뭐 직장생활 하는 분들은 이해를 어느정도는 할 수 있는 부분일겁니다. 다만 좀 세련되게 언플을 했으면 욕을 덜 먹었을텐데 말 참 못한다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엘지나 두산도 히어로즈 서울입성에 대해서 좋은 소리는 못했죠. 엄연히 도시연고제라해도 경남 전체가 롯데의 주력 시장이었던건 부인하기 힘든거고 자기의 시장을 쪼개서 나눠야하는데 태클은 당연한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태클을 좀 세련되게? 걸지 못해서 한심하긴 했지만..

하여간 기분좋은 소식에 사이트에 가입해서 글을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