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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 여러모로 뜻깊은 승리네요


제가 롯데를 응원하기 시작한 것이
작년 7월 30일, 사직에서 엘롯전을 보면서였거든요

황재균 선수가 그로부터 불과 10일 전인 7월 20일에
넥센에서 트레이드 되어 왔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상하게도 폭발적인 사직의 응원이 펼쳐지는 가운데
유독 겉도는 느낌의 황재균이 마음에 진하게 남았었습니다
사직에 처음 온 저처럼 말이죠

이후 매일 롯데의 야구를 보면서
부산이나 광주로 원정까지 댕기면서
선수 하나하나가 동생처럼 느껴져 가는 와중에도
황재균은 늘 가장 마음이 쓰이는 녀석이었습니다

작년에 저는
매드시즌 횽아가 불펜에서 강력하게 추천했던 푸마 운동화를 오프 매장까지 가는 열정으로 사서 신었는데요
야구선수들의 막장 패션을 소개하는 짤방들 중에
황재균이 그걸 신은 사진이 발견되었고 -_-;;
저는 녀석에게 더욱 정이 갔습니다
(그 운동화는 오래 가지 않아 질려서 안 신습니다 -_-a)

황재균은 저와 생일이 같습니다
예전에는 저와 같은 생일의 유명인사로 조인성(배우)을 꼽았었는데요
이제는 황재균도 언급합니다
심지어 이 녀석은 저랑 띠도 같습니다 ㅋㅋ

작년에 자이언츠 저지를 살 적에 텔레만횽아에게 자문을 구했었는데요
누구의 이름을 새길 것인가에서 살짝 갈등했더니
텔레만횽아는 '오래 써먹을 수 있는 선수로 안전하게 가라'는 취지의 말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황재균을 은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당시 최고의 투혼과 리더쉽을 보여주던 조성환의 이름을 새겼었죠

다음 번 사직 놀러 갈 때에는
황재균 하나 새기렵니다

그때까지 팔려가지 말아라. 오늘 매우 잘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