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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타자가 거포인지 아닌지 알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거포가 무엇인지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보통은 장타를 많이 치는 선수를 거포라 부릅니다.
그래서 장타율을 참조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타(보통 2루타, 3루타)는 거포가 아니더라도 주루 능력이 좋으면 생산됩니다.
그래서 나온 순장타율(IsoP)라는 지수가 있긴 합니다.
<순장타율> = <장타율> - <타율>

하지만, 저는 장타율도 순장타율도 별로 맘에 안 듭니다. 둘 다 "장타 생산지수"를 계산했지, 그 타자가 홍런타자인지, 중장거리형 타자인지, 똑딱이인지를 판단하는데에는 큰 도움은 안 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 순장타율을 계산하는 공식부터가 이상한 것이 장타율과 타율을 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파악이 되지 않기 때문인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안타당 평균루타수를 알고 싶었습니다. 이것이라면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최대한 배제하고 장타 생산력을 알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걸 계산한 자료를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계산식이 엄청나게 간단함에도 말이지요.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장타지수> = (<단타> + <2루타>*2 + <3루타>*3 + <홈런>*4) / <안타> = <장타율> / <타율>
정말 간단하고 직관적인 지표입니다.
안타를 만드는 능력은 빠지고, 안타를 쳤을 때 평균적으로 나오는 루타수를 계산한 것이지요. 의미도 분명합니다.

장타지수를 계산하기 위한 자료는 다음에서 2008년부터 2015년 5월5일 경기 이후까지의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의 데이터를 사용했습니다.
거기에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선수들의 역대기록을 역시 다음에서 가져왔구요. 해외로 진출해서 다음에서 가져올 수 없는 강정호와 이대호의 데이터는 위키에서 가져와서 사용했습니다.

결과부터 적자면, 순장타율보다는 훨씬 마음에 드네요.
사용한 자료가 많지 않아 정확하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장타력을 기대하기 힘든 타자(보통 말하는 똑딱이)는 발이 빠르고 아무리 좋은 활약을 해도 장타지수가 1.45 정도를 넘기 힘들어 보입니다. 즉, 장타지수가 1.50를 넘는 타자는 어느 정도 장타력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타지수가 1.75 정도를 넘는 타자는 확실히 보통 말하는 거포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 표에서 장타지수는 맨 오른쪽에서 두번째에 있구요. <SLG/AVG>라고 적혀 있는 줄입니다. 가장 오른쪽은 비교를 위한 순장타율이구요.
표에서 쉽게 살펴보기 위해서 1.75 경계선과 1.50 경계선을 그어 두었습니다.


2008년 기록


2009년 기록


2010년 기록


2011년 기록


2012년 기록


2013년 기록


2014년 기록


2015년 5월 5일 경기 이후까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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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역대 기록을 모두 살펴보고 싶었던 선수들의 기록입니다. (팬심으로 사자네 선수들이 많습니다.)


먼저 KBO의 대표 홈런타자 이승엽. 리그를 폭격하고 있을때 6년 연속으로 장타지수가 2.0을 넘겨버렸습니다.
우연히인지는 몰라도 1995~1997년의 장타지수 변화와 2012~2014년의 장타지수 변화가 흡사합니다. 3년간 리그에 적응하면서 1.65 -> 1.55 -> 1.80 의 장타지수 변화를 보이는 타자가 있다면 주목을 해 봐도 좋을 듯 합니다.



꾸준한 최형우 선수. 역시 장타지수도 꾸준히 1.80 근처를 계속 찍고 있습니다.



박석민은 2009년과 2014년을 빼고보면 장타지수 1.60 정도를 찍어주고 있습니다. 가끔씩 미친 해가 나오는 타자 유형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머리를 다치기 전인 2009년의 채태인과 부상 이후의 채태인의 장타지수를 살펴보면, 거포였다가 이제는 장타력을 잃었다는 것이 쉽게 보입니다.



꾸준한 타자 박한이. 역시 장타지수도 꾸준히 1.34 정도에 모여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데뷔 직후가 장타지수가 가장 좋았고 차츰 떨어져서 1.34 정도로 내려갔다는 것 인데요. 팀에서 1번타자 롤을 받아서 가지고 있던 장타력을 어느 정도 버리고 리그에 적응해 버린 것이 이 수치에서도 보입니다.



역시나 똑딱이인 김상수.



이제 리그 대표 홈런타자가 된 박병호 선수.
재미있게도 쌍둥이네 시절에도 꾸준히 장타지수는 1.80을 찍어주던 모습이 보입니다. 장타율이나 순장타율이 낮아도 거포라는 것을 이 기록을 보면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미국으로 떠난 강정호 선수. 2012년 부터 장타지수가 늘어난 것이 보입니다.
타격 기회를 어느 정도 받은 지 2년만에 장타지수가1.80을 찍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똑딱이의 장타지수 한계선을 보여준 서건창 선수입니다.
박병호와는 반대로 장타율과 순장타율이 높아도 장타능력은 부족하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역시나 똑딱이의 장타지수 한계선을 보여줬다고 생각되는 정근우 선수입니다. 장타지수는 1.40 정도를 꾸준히 찍어주고 있습니다.



2013~2014년 이종욱 선수의 기록도 역시 장타력이 부족한 선수가 찍을 수 있는 장타지수의 한계까지 가 있습니다.



장타력을 가진 공룡네의 나성범 선수 입니다.
장타지수가 1.70 -> 1.80 으로 바로 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년차 징크스 없이 바로 거포로써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선수인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대호 선수.
9타석의 2001년을 빼면, 2002년에서 2004년까지 장타지수 변화가 1.60 -> 1.45 -> 1.80 으로 이승엽의 처음 3년과 비슷합니다.
리그 적응후 1.80 정도를 무난히 기대할 수 있는 타자였습니다.


이승엽, 이대호, 박병호, 강정호, 나성범, 최형우 등등의 선수를 보면, 어느 정도 이상의 타석수를 보장 받은 경우 3년 이내에 장타지수가 1.80 정도까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3년에 권희동 선수가 첫해에 장타지수1.936를 기록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아직 타격 기술이 부족해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엄청난 거포라고 느꼈었는데, 2013년 정규타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높은 장타지수를 기록했습니다. 타격 기술만 보완되면 리그 대표의 홈런타자가 될 싹이 보이는 대표적인 선수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모두다 알게된 영웅네 김하성 선수가 눈에 띄구요.

그리고, 독수리네 김회성 선수를 눈여겨 봐야 겠네요. 군대를 갔다온 작년에 장타지수 1.85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2.05를 기록하고 있네요. (이 선수는 순장타율로 봐도 거포라는게 보이는 선수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