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코시 5차전 늦은 직관 후기
- 작성일
- 13-10-30 17:44
어제 베어스의 우승 순간을 지켜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옆집에서 운좋게 구한 표를 들고 잠실로 향했습니다.
2연석이었는데.. 결국 같이 갈 멤버를 찾지 못하고.. 옆집에서 구한 표니 옆집에서 같이 갈 사람 구했더니 글 올린지 1초만에 쪽지가... ㅋㅋ
여튼 그렇게 첨 뵙는 분과 함께 코시 5차전을 관전했다는...
베이징 올림픽때 두산팬이 되었다는 정수빈보다 더 어린 처자였는데...
처자랑 같이 야구보고 왔다고 마누님께 보고하니 마누님께서는 만랩 비아냥 스킬을 마음껏 시전해주시더란... ㅋㅋㅋ
뭐 야구장 갈때마다 느끼는 건데...
베어스는 정말 여성팬들이 많더란...
제가 앉은 열에 열댓명 정도 앉아 있었는데.. 그 중 남자는 저 포함 딱 2명뿐이었던...
심지어는 제 옆쪽에 3명의 처자들로 구성되 일행이 있었는데...
무려 대구 사람인데 두산을 응원하기 위해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다고 하더란...
그래서 삼성팬들 응원소리가 그리 중후하고 묵직하게 들렸던 것인지... ㅋㅋ ^^;
각설하고...
어제 노경은은 컨디션 조절을 실패했던 것인지...
역시 눈야구를 할 줄 아는 삼성타선은 노경은이 막기에 버거웠던 것인지... 아시다시피 삼성타선은 노경은을 맹폭했고..
그래도.. 윤성환의 공도 마찬가지로 좋아보이진 않았기에...
윤성환의 원래 최고 구속이 얼마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유희관류의 모닥불러까지는 아닌걸로 알고 있는데...
직구가 평균적으로 136~7정도 나오더군요. 최고구속 찍힌게 139였나... 한 개 봤었고... 물론 전광판 구속 기준입니다만...
역시나 두산 타선 막아내기엔 힘들어 보이더군요.
5차전 경기 지더라도 안지만 또는 헐크까지 나오게 해서 부하를 주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단은 안지만도 30개가 훨 넘는 공을 던졌고... 6차전 선발로 나올 헐크도 나오게 만든건 성공했다고 봅니다.
그렇게 만든건 최준석의 힘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구요.
안지만도 처음 나왔을 때에는 두산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들어 보였었는데...
그래도 계투요원이라 30개 넘어가게 만들면 공략해볼만 하겠다 싶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베어스 타자들이 안지만의 공을 많이 보며 공을 많이 던지게 만들더군요.
양의지 데드볼, 손시헌의 초구 병살타 이후...
8번 허경민부터 3번 김현수까지.. 제 기억이 맞다면 투 스트라이크 이전엔 적극적인 공격을 하지 않더란...
그래서 허경민, 김재호, 이종욱, 정수빈, 김현수 5타자가 안지만에게 30개에 가까운 공을 던지게 했고...
결국 최준석이 힘이 조금은 떨어진 안지만의 공을 밀어쳐서 홈런을...
만약 앞의 타자들이 안지만의 힘을 빼놓지 않았다면 최준석의 파워도 살짝은 안지만의 공에 감쇄되어 공을 펜스넘어까지 날리지 못했을것 같더란...
반덴헐크...
플옵 2차전 리즈가 생각나는 무시무시한 공을 7회에는 뿌려댔고...
8회에는 그래도 두산 타자들이 잘하면 공략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어제가 반덴헐크가 불펜 투구를 하는 날이었다고 해도...
실전에 나오기전에 실전투구같은 불펜투구도 하며 나왔을 것이고... 안그랬다면 나오자마자 100%의 힘이 담긴 151짜리 직구를 뿌려댈 수 있을 리가...
포시 실전에서의 1구는 불펜피칭할 때의 1구는 물론 정규시즌에서 던지는 1구보다도 체력소모가 더 많이 된다는게 선수들의 이야기인데...
어쨌든 5차전에서 던진 27구가 6차전 반덴헐크의 구위에는 분명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6차전 선발대결은 아무래도 5일 푹 쉰 니퍼트가 우위를 가지고 나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우위를 잘 살리기 위해선 니퍼트의 역할이 중요하겠죠.
경기 끝나고...
야구장 잠실현관에서 미국인으로 보이는 두산 유니폼을 입은 할아버지를 비롯한 외국인들이 나가는걸 봤는데..
니퍼트 가족들과 핸킨스 가족들 다 잠실 야구장을 찾은게 아닌가 보이는...
대구도 따라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6차전에서는 니퍼트-핸킨스 용병듀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여지는데...
가족들 따라간다면 가족들 앞에서 인생투 보여줄 수 있기를 제발 바래봅니다.
경기 관련 얘기를 하나 더 해보면...
아래쪽 글의 댓글에 잠시 남기긴 했지만...
4차전 경기에서는 커감독 답지 않은 빠르고 적절한 투수교체가 경기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는 다시 옛날의 커감독모드로 돌아간 것인지...
투수교체가 경기를 그르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유희관의 투입은 이기고 있지 않다면 너무나도 위험부담이 크기에.. 어제 투입안한건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제 의견이긴 합니다만...
안지만이 30구 넘자 최준석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처럼...
윤명준 역시... 7회에 많은 공을 던지면서 7회까지 20개가 훨 넘는 공을 던진 상태였는데...
8회에는 바로 윤명준을 내리고 처음부터 변진수나 오현택으로 갔어야 했다고 생각하네요.
어차피 변진수-오현택의 옆구리 투수는 1~5번 삼성의 좌타라인에 투입하긴 힘들죠.
특히 3-4-5 한방이 있는 채태인-최형우-이승엽의 좌타라인 앞에서 투입은 절대 금물...
그렇다면 변진수-오현택을 쓸 수 있는건 8번 진갑용부터 시작하는 8회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투수교체 하지 않고 윤명준 그대로 올렸다가 결국 결승득점이된 진갑용의 안타를 허용하고 말죠.
그리고 정재훈 투입... 헐...
그 상황에서 정재훈 투입은 안된다는걸 제가 직관중이던 관중석의 모든 두산팬들도 알고 있더군요.
정재훈 투입과 함께 다들 '아.. 오늘 경기 졌군. 감독 미친거 아님?' 이런 분위기였으니...
아니나 다를까 그런 팬들의 우려는 현실로... --;;;
그리고는 3번 채태인부터 홍삼 투입했는데.. 그때도 관중들은 탄식했지만...
그건 사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네요.
좌투가 없는 베어스 불펜에서... 3-4-5 삼성 좌타 클린업을 그나마 상대할 수 있는건 죽이되든 밥이되든 그래도 구위를 가지고 있는 홍삼이 밖에 없다고 생각했으니....
어쨌든 이래 경기는 끝나고 말았네요.
돌이켜보니.. 제가 지금까지 포시 경기를 많이 직관했던건 아니지만...
포시 직관해서 이겼던 경기가 거의 없네요.
제가 봤던 경기가...
95 코시 1차전... 베어스 패배... 하지만 시리즈는 이겼죠.
00 LG와의 플옵에서 베어스가 패배하는 경기 봤었고.. 역시 시리즈 최종 결과는 승리..
00 코시.. 유명한 현대와의 7차전 수원 경기.. 패배했었고... 7차전이었으니 시리즈는 자동 패배..
그 다음이 07년 한화와의 플옵 1차전.. 제가 직관했던 플옵중 승리했던 유일한 경기... 시리즈도 승리...
08년 삼성과의 플옵 2차전이었던가... 역시 패배했었고... 하지만 이때도 시리즈는 베어스가 승리...
그 다음이 지난 LG와의 플옵 2차전이었네요. 역시 패배.. 하지만 시리즈는 승리...
그래서 제가 직관 간다니 이런 사실을 아는 주변 모든 사람들이 말렸지만...
이기면 좋고... 만약 직관은 패배하더라도 시리즈는 승리하는 법력이 발휘되도 좋다고 생각하고 직관하러 갔었는데.. 역시 패배...
이번에도 제가 직관한 경기는 패하지만 시리즈는 승리한다는 법력이 유지될런지... +_+
이미 길게 썼지만.. 더 쓰고 싶은 말들이 있는데...
마누님께서 빨리 쌀 씻고 밥 지으라고 호통을 치셔서 이만 줄여봅니다.
ps : 어제 두산 구단 소식에 정통한 친구녀석(정확히 말하면 두산베어스 관계자라고도 할 수 있다는...) 야구장에서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누었었는데... 엄청난 카더라를 들었네요.
지금은 곤란하고... 코시가 끝나면 풀어도 될 카더라일 듯 싶어서... 코시 끝나면 베팍 한게에만 함 풀어놔 보도록 하겠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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