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잠실야구장을 다녀왔슴다.



양훈 선수의 생애 첫번째 완봉승인것 같은데.. 맞나요? ^^a

양훈선수 수훈선수 인터뷰도 하는 것 같은데 축하드려요~

아직 젊은 선수라 할 수 있을텐데... 오늘 완봉승이 한 단계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래보아요.




여튼.. 그래도 우리 타자들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요.

사실.. 오늘 운이 좀 안따르는 경기이긴 했습니다.


꽤 잘맞은 타구들 많이 나왔는데... 야수 정면으로 많이 날아갔죠.

그냥 높이 떠서가 아니라 정타 맞아서 대전이면 넘어갔을 법한 타구가.. 동주곰 2개 포함 5개 정도 나온것 같은데..(잠실 워닝트랙에서 잡힌 타구들이요) 그게 다 잡혀버리니 솔직히 그런 경기 이기기 힘들죠. 김재호의 투수 직선병살타도 아까운 타구였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양훈선수의 컨디션이 썩 좋았다고 하긴 어려웠던것 같아요. 걍 제가 느끼기에는요.

확실히 볼이 많았고... 직구나 슬라이더의 제구도 잘 들어가다 안들어가다 하는 느낌?

제일 제구가 잘 됐던 공은 110km대의.. 아마도 느린 커브가 아닌가 싶은데... 이 공으로 카운트를 많이 잡는것 같더군요.



특히.. 초구 스트라이크 잡을때 제일 많이 썼던 공이 그 공인것 같았어요.



제가 아마추어라.. 아마추어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감독이거나 타코라면... 타선이 잘 안맞고 있는 상황이라면, 초구에 꽤 많이 사용한 그 공을 한 번 노려보라고 했을 것 같아요.


여튼.. 베어스 타자들은 그 공을 거의 안건드렸고.. 덕분에 제구가 아주 잘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 공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카운트를 잡아나가는 느낌이랄까요?

한 두 번 노렸으면 그 느린 공을 계속 쉽게 던지지 못할 것 같았는데... 좀 아쉽더라구요.



볼카운트 1-3 상황에서의 타격도 아쉽더군요.

제구력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어서 그랬는지 1-3 상황이 여러번 나왔었는데... 그 상황에 휘둘러서 빗맞은 타구 나와서 아웃카운트 3~4개는 잡혔던 것 같네요.


1-3상황에서는 노림수 하나만 두고, 그거 들어오면 휘두르고, 안들어오면 걍 기다리고.. 그럴것 같은데...

오늘 베어스 타자들과 한화타자들의 제일 큰 차이점은 거기에 있었던 것 같아요.

한화 타자들은 1-3 같은 상황에서 '볼넷 안주기 위해 스트라이크 던지는' 그 상황에서 공을 잘 때려서 좋은 타구들을 만들어냈는데...


베어스 타자들은 노리는 공 들어왔는데도 기술이 딸리는 건지, 걍 막 휘두르는건지, 양훈 공끝이 떠올라서 분명 직구라고 휘두르는데 방망이 윗부분에 맞았던건지.. 걍 팝업타구만 양산해내던..



여튼.. 제구가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던 양훈투수가 오늘 완투를 할 수 있었던건 베어스 타자들의 성급한 공격때문이었죠.



좀 더 공을 많이 보고 기다렸으면.. 마찬가지로 지쳐있는 한화불펜들 또 불러내거나... 좀 더 볼넷을 많이 얻어 나가서 챤스를 만들 수 있거나 했을텐데... 공을 많이 안보더군요.



그건.. 공격이 안좋아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래오는건데...

덕분에 베어스와 상대하는 팀들의 선발투수는 오래던지게 하는 효과도 있던...



최근에 베어스랑 상대했던.. 평소에는 긴 이닝 던지지 못하던 투수들이 긴 이닝 던지는걸 종종 볼 수 있죠.

당장 오늘 양훈도 그렇고, 목요일 주키치... 지난주의 김혁민 등등..



원래 베어스타자들이 삼성만큼은 아니지만 눈야구를 꽤 하는 팀이었는데...

요즘은 눈야구 하는 모습 보기 힘드더군요.

투수와 끈질긴 승부하는 경우도 거의 보기 힘들고...



타자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공을 좀 많이 봤으면 좋겠네요.

최근들어 계속 아쉬운 점입니다.




여튼.. 타자들이 조급하게 쉽게 방망이를 내고 좋은 공을 건드리지 못해서 범타로 죽고, 볼에 휘둘러서 삼진당하고..

이런 것들이 타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졌거나, 뭔가 쫓기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거나 그런 것 같은데...


야수들의 그런 정신상태는 수비에서도 느껴지더군요.

오늘도 실책 2개 적립했는데... 하루라도 실책 안하면 큰일날 것 같은...

1시즌 실책 150개 페이스로 달리는데 진심 무섭더군요.




지난번에도 한 번 썼지만...

'올해는 무조건 우승'이라는 목표가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고... 그러던 중에 팀이 약간 삐끗한 상황일때... 그 부담감에 더 짓눌려 일어서지 못하다가...

이제는 그 부담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다고 판단했는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야구하는 느낌이네요.




대표적으로 오늘 8회에 나온 홈승부 장면인데...

어제 양의지 부상장면이 있어 그랬는지.. 그걸 못잡는 용덕한도 그렇지만... 뭐.. 놓치는건 있을 수 있는데...


뻔히 외야수가 홈승부하는 상황에서 투수는 왜 포수 뒤로 백업 들어가지 않고 어중간한 위치에서 서성이고 있었던건지... --;

덕분에 공 빠져서 한 점 더 들어오고 타자는 3루까지 갔죠.



말그대로 정줄 놓고 있던 플레이...

어제 스낫 상황에서 아무리 파울같다고는 해도 심판 콜도 없었는데 멍하니 홈플레이트에 서있다가 2루주자 홈으로 불러들인 용덕한도 그렇고...



이런 정줄 놓은 플레이들이 연달아 나오는건 야수들의 정신상태가 이미 시즌을 반포기한 상태가 아닌가 싶더군요.




이런 어려운 상황을 추스리고 선수들 정신상태 바로 잡고 분위기 만드는 것도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역할인데...

요즘 감독 및 코치들도 같이 반포기 하고 있지 않나 싶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네요.




솔직히 불펜투수들은 임태훈건도 있고.. 또 주축 선수들이 혹사니 뭐니 해서 구위가 떨어져 있기도 하고..

선발진도 믿을만한 선발들 별로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타자들은 작년에도 잘치고 제작년에도 잘치고.. 심지어는 올시즌초에도 잘쳣던 타자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아직 5월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작년에 당한 완봉패 기록을 훌쩍 넘겨버리는 득점력 빈곤을 보이는데에는...

선수들의 탓도 있지만 감독 및 코칭스탭의 잘못도 크다 생각하는데...



극단적인 조치도 한 번 고려해봤으면 좋겠네요.


2군 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 김광림코치를 1군으로 다시 복귀시켜보던가...



아니면 매너리즘에 빠져 정줄 놓은 플레이 하는 선수들 빼버리고 목숨걸고 플레이 해야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보는 것도 어떨까 싶구요.




오늘 고무적이었던건 이용찬의 선발 활약 가능성의 재확인이었는데...

7회까지 3자책으로 틀어막은... 김선우-니퍼트 말고 다른 선발투수가 7회까지 3실점으로 틀어막고 8회에 또 등판했던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_+




2군에서 좋은 스탯 찍고 있는 선발육성군들 한 명씩 차례대로 올려서 테스트 해봤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있네요.




지난 LG전에서도 루즈시리즈 가져가면서.. 저도 어느정도 시즌을 포기했는데,

시즌을 포기하니 좋은 점이 몇가지 있더군요.




첫째.. 베어스가 저도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거... 그냥 지면 그런가보다~ 하며 오히려 더 야구를 즐기게 됐다고나 할까나?

오늘 보니 한화분위기 좋은 상황에서 한화가 돌리는 파도응원 그대로 받아 한바퀴 즐겁게 돌려주는 우리 베어스팬들 보면서..

아.. 다른 베어스팬들도 다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야구를 즐기는 경지에 다다랐구나 싶어 다행이다 싶더라는...


승패에 연연하면 다들 마음고생 많이 할 것 같아서 말이죠. ^^;



둘째.. 예전에는 특히 SK경기같은 타팀 경기에 신경 쓰면서 그 결과에 따라 스트레스도 꽤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더군요. 타팀 경기결과에 전혀 신경이 안쓰이는.. 궁금하지도 않구요.

사실 지금 이 순간도 오늘 어느팀이 이기고 졌는지 모르고 있다는... ^^;





여튼.. 더 쓰고 싶은데

마눌님이 잔소리 하고 있어서 이만 멈춰요.



자.. 이제 박지성 나오는 챔스 결승이나 기다려야겠네요. ^^;


다들 즐건 토욜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