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경기 끝나고는 기분이 나빠서 어쩔 줄을 몰랐는데, 긴 심호흡 몇번과 정처없는 넷세계 방황, 지름 한껀 후 드디어 정신 승리에 성공했습니다(...)
무려 잠실 두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하고도 열 받아서 씩씩거리다니, 5월에 우리가 잘 했긴 잘 했네요.
물론 그 마지막 패한 경기 내용이, 특히 딱 한회가, 딱 특정 선수 누구누구의 실책이 커서 더 분한 것도 있지만.
경기 흐름상은 우리가 안 되는 집이었죠, 오늘. 두산은 스윕 안 당하겠다는 집중력이 좋았고, 수비가 기억하던 두산 그대로였어요.
8회초 넋 나갔을 때 빼고...;

정원석이 8회에 공수에서 정말 집중력이 좋았는데, 이긴 채로 끝났다면 mvp였을 것을 좀 아쉽구요...
민제는 길게 잘 던졌는데 승운이 없네요. 그런데 어쩐지 어제 훈이가 완봉승한 거에 자극받은 거 같았어요ㅋㅋ
젊은 투수들 사이에 은근히 경쟁의식 있다더니 그런 듯...특히 민제가 그런 의식이 강하다는 게 순간순간 드러나곤 하더라고요ㅎㅎ


다른 선수들은 참 열심히 한데다가, 결정적으로 원인 제공한 그 둘도 뭐 지가 못 하고 싶어서 못했겠냐 싶으니 맘이 좀 편해졌어요.
실력이 안 되는 걸 어쩌겠어요. 그 둘 빼고 나올만한 불펜도 없었고;
노망주를 이번주 무리하게 올린 문제가 터진 건데, 한 감독도 느낀 바가 많은 듯 하니 조절이 되겠지요. 차피 리빌딩 중인 팀이니까요.
그저 영명이, 규진이, 재원이, 원상이...제 컨디션이 아닌 그 이름들이 사무칠 뿐.


지금은 선진이 소식이 궁금해서 방황 중이네요.
손목에 사구 맞아서 그 시즌 접었던 여상이의 경우가 생각나서...손목 잡고 덕아웃 보던 그 모습이 하염없이 아련해요.
가끔 정줄 놓는다고 뭐라긴 했어도 센스랑 수비는 발군이었는데... 타격도 맞아나가면서 요 몇경기 살아나는 중이었는데 하필...
에휴. 큰 부상 아니어야 할텐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기는 것도 이기는 거지만 우린 정말 다치면 안 돼요ㅠㅠ
갈비뼈 사구 맞은 정도로는 쉬지도 못할 만큼 얇은 선수층이라 선수 하나하나가 귀중하죠.
현태부터 정원석, 장성호, 한상훈, 희근이, 선진이까지 가슴 철렁한 순간들이 많아서 걱정이네요.
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도 좋지만 부상 없이, 안전하게.
6월에도 5월 기세를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머 그만큼 이기기를 바라는 건 무릴 것 같고...; 5월은 매경기가 한국시리즈인 양 경기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