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KS서 만난다면’ 넥센의 1사3루에 주목하는 류중일
- 작성일
- 14-10-10 17:54
지난 9일은 프로야구 삼성에게는 고단하고도 속상한 날로 남았다.
삼성 선수들은 전날 밤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연장 10회까지 혈전을 벌인 끝에 3-4로 패하고 새벽 3시에야 대구에 도착해 불과 몇시간 눈을 붙이고 낮 2시 NC전을 위해 아침부터 훈련을 했다. 삼성은 평소 리듬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1회 3점을 선취하고도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했다.
삼성은 매직넘버 ‘3’을 남겨두고 4연패를 당했다. 갑작스럽게 우승을 확정시키는 일이 급해졌지만 패전이 그저 1패로만 남는 것은 아니다. 패전을 통해서도 얻는 게 많다. 특히 류 감독 지난 8일 넥센전서 공 하나 하나가 오간 기억을 아주 또렷히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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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류중일(오른쪽)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 |
넥센은 3-3이던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이택근이 포수 앞쪽으로 짧게 구르는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그때 3루주자가 발 빠른 서건창이었다. 평범한 주자였다면 그 타구에 스타트를 끊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류 감독과 삼성 선수들의 생각이다.
류 감독은 “100미터 스프린터의 승부가 출발에서 갈리는 것과 똑같다. 스타트가 굉장히 중요한데 넥센 주자를 보니 3루에서 몇 발 미리 나오는 ‘스킵’ 동작이 굉장히 좋더라. 내야땅볼에 홈으로 들어오는 약속도 굉장히 잘 돼있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 넥센은 1~2점 승부에서는 주자의 센스와 스피드 그리고 상황에 맞는 타자의 타격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곤 한다. 내야땅볼을 마치 ‘스퀴즈’처럼 활용하는 것이 넥센의 강점인데 7회 선취점이 나올 때도 비슷한 전술이 나왔다. 류 감독은 “유재신이 3루 있을 때도 땅볼에 들어오는 것을 봤다. 공과 방이가 맞는 순간, 그라운드 볼이다. 아니면 뜨는 볼이라는 것을 빨리 판단하고 움직여야하는데 그게 잘 돼있었다”고 진단했다.
넥센은 7회 1사 3루에서 박헌도의 3루 땅볼에 3루주자 유재신이 홈을 밟았다.
그뿐 아니라 넥센은 빠른 주자가 무사에 1루를 밟으면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드는 것보다 도루에 이은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어 득점 확률을 대폭 끌어올리는 전략을 폈다. 넥센은 1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와 스퀴즈뿐 아니라 타자에게 내야땅볼 사인을 내기도 한다. 사인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삼성전 두 차례 득점 장면이 꼭 그랬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넥센을 만나면 나름의 대비를 할 전망. 그에 맞춰 넥센 또한 또 다른 전술을 들고 나올지 또 모를 일이다. 넥센은 삼성전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수확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상대는 정규시즌 순위대로 삼성과 넥센이 될까. 두 팀의 물밑 신경전을 이미 시작된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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