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014 넥센의 또 다른 숙제, ‘왼손 격파’
- 작성일
- 14-04-01 21:22
넥센은 지난해 두산과 함께 타격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홈런왕 박병호에 이택근, 강정호, 김민성 등이 버틴 넥센의 상위타선은 막강한 파괴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 최강 타선에도 약점이 있었다. 유독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단적인 예로, 넥센이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가장 큰 이유가 ‘느린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 유희관을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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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우리팀 타자들은 이상하게 왼손 투수만 나오면 다 못친다”며 웃었다. 염 감독은 “서건창한테도 왼손 투수를 대비해 훈련을 시켰는데 아직은 잘 안된다”고 말했다.
넥센은 지난 3월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김광현의 공이 안 좋아 넥센 타자들이 특별히 잘 친 것은 아니었다. 김광현을 상대로 최대한 공을 골라내며 끈질기게 괴롭혀 투구수를 늘린 것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염 감독은 왼손 투수 때문에 용병도 일부러 오른손 타자로 뽑았다. 왼손 투수에게 오른손 타자가 강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팀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다는 외국인 타자까지 왼손 투수에 맞춰 뽑았다는 것은 그만큼 넥센이 올 시즌 왼손 투수 약세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염 감독은 “외국인 타자는 처음부터 무조건 오른손 타자를 뽑으려고 했다”며 “로티노가 수비와 주루도 좋지만, 지난해 경기영상을 보면서 왼손 투수를 상대로 잘 치길래 뽑았다”고 말했다.
‘왼손 투수 징크스’를 깨기 위한 넥센의 노력은 과연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올 시즌 넥센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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