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천안타’ 이병규 “이제 통산 최다안타 쳐야죠”
- 작성일
- 14-05-06 20:05
승민(10)이와 승언(8)이는 이틀 연속 잠실구장에 놀러왔다. 아빠의 대기록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라운드에 선 아빠 이병규(40·LG)는 프로야구 통산 4번째 2000안타를 쳐내는 모습을 관중석의 두 아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2000안타에 꼭 3개를 남겨둔 채 두산전에 나섰던 5일 어린이날, 아들들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아빠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이병규는 1안타에 그쳐 대기록을 다음날로 미뤘다. 그래서 6일 한화전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아빠가 기록 세우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오늘 못 치면 내일도 데려올 생각이었다”는 아빠 이병규는 이날 2안타를 쳐내며 프로야구 대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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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이병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이병규는 6일 잠실 한화전에서 2회 1사후 한화 선발 앨버스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친 뒤 8회 1사 1루 한화 윤규진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날렸다. 경기 전까지 통산 안타 1998개를 기록 중이던 이병규는 이로써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1년에 100안타씩 쳐도 20년을 꾸준히 쳐야 달성할 수 있는 2000안타를 친 타자는 프로야구에서 양준혁·전준호(이상 은퇴), 장성호(롯데)밖에 없었다. 이병규가 역대 4번째다.
워낙 오랜 시간이 필요한 기록이다보니 다들 2개 이상 팀을 거쳐가며 2000안타를 쌓았다. 그러나 이병규는 최초로 한 팀, LG에서만 2000안타를 쌓았다.
1997년 LG에 입단한 뒤 1653경기 만에 2000안타를 친 이병규는 양준혁(1803경기)을 제치고 최소 경기 2000안타 기록도 달성했다.
야구선수들에게는 승부와 함께 기록이 큰 의미를 갖는다. 나이가 많아지고 고참이 될수록 쌓여가는 기록은 계속 힘을 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동안 2000안타를 친 타자들처럼 이병규도 그랬다. 이병규는 “빨리 (2000안타를) 치고 싶어 급했는지 그동안 초조했다”며 “개막할 때부터 기록을 의식하고 있었다. 이제 조급증 없이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00안타는 1000안타와 달리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 신인 때 혼자 목표로 잡았던 것이 2500안타였다.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러려면 꾸준히 자기관리 잘 하면서 잘 쳐야 하는데 이뤄낸 데 대해 감격스럽고 내가 대견하다. 오늘은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감격했다.
이제 또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 2000안타를 친 4명 가운데 현역 선수는 이병규와 장성호뿐이다. 이제 둘 다 양준혁의 통산 최다안타 기록(2318개)을 향해 함께 달린다. 장성호는 2071안타를 치고 있다.
이병규는 “이제 (양)준혁이 형 기록을 깨고 싶다. 계산해봤는데 (LG와 계약기간 3년 동안) 매년 150개씩 치면 2450개가 된다. 일본에 안 갔으면 3000안타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기록을 세운 순간 잠깐 몇 초라도 경기를 멈추고 축하의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 서운하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프로야구 15시즌 성적표를 자랑스럽게, 기쁘게 받아든 이병규는 “나이 먹으면서 (타격의) 요령도 생기고 어린 선수들에게 지고 싶지 않은 욕심에 더 많은 연습을 하게 된다. 기록을 세우고 팀이 이겨 더욱 기분이 좋다. 내일부터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명이인 후배 이병규(7번)는 선배의 2000안타를 더욱 빛나게 해 줬다. LG는 이날 8회 이병규의 2000번째 안타로 추격을 시작한 끝에 4-4 동점을 만들었고 9회말 2사 만루에서 이병규(7번)의 끝내기 안타로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와 승언(8)이는 이틀 연속 잠실구장에 놀러왔다. 아빠의 대기록을 보기 위해서였다.그라운드에 선 아빠 이병규(40·LG)는 프로야구 통산 4번째 2000안…', 'http://images.sportskhan.net/article/2014/05/06/l_20140506020002175000464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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