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선발보다는 마무리” 염경엽 감독이 생각하는 조상우의 ‘지름길’
- 작성일
- 14-04-29 20:55
넥센의 아킬레스건은 선발진이다. 리그 굴지의 강타선을 자랑하지만 약한 선발진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하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올 시즌 넥센 불펜에서 필승조로 뛰고 있는 조상우(20)를 선발로 전환하는 것이 어떻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조상우의 선발 전환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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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 넥센 감독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조상우는 지난 시즌 구위는 좋지만 제구력이 나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공을 던질 때 너무 팔에 의존해서 던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밸런스를 잡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시즌 초반이긴 해도 넥센 필승조의 구성원이 될 만큼 성장했다.
괄목할 성장은 했지만 염 감독은 조상우가 선발보다는 장차 넥센의 마무리 투수로 커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조상우의 성공을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선발이나 마무리, 둘 중 어떤 길로 가야 톱클래스에 빠르게 올라갈 수 있나를 보는게 중요한 것 같다”며 “괜히 선발로 뛰게 하면 톱클래스로 가는 지름길을 놔두고 멀리 돌아가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자신의 생각만으로 조상우를 본 것이 아니다. 염 감독은 “작년에 던지는 걸 보니 60개가 넘어가면 공의 스피드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올 시즌도 50개까지는 스피드가 유지되긴 하는데, 그 이상은 내가 안 쓴다”고 말했다. 이어 “스피드가 떨어지는게 보이는데 계속 던지게 했다가는 부상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무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심리적인 부분이다. 염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조상우가 충분히 마무리를 맡을 정도로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염 감독은 “마무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심리적인 부분인데 그 점이 조상우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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