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에 대한 신뢰도의 차이도 있을듯. 롯데 불펜이 후반에 잘해준 편이라고 하나 워낙 명성이 드높았던지라 +_+;

저도 선발덕후라 히메네즈 6이닝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어디까지나 스타일의 문제고 거기서 한박자 빠른 교체가 패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사실 무리수라고 한다면 컨디션도 그닥인 송승준을 꾸역꾸역 끌고간 로이스터의 투수 운용이 더 무리수라고 생각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도)

아무튼 자기 뚝심대로 승리까지 챙겼으니 로감독님 기쁨 두배겠군요 +_+

전체적으로 선수들 집중력 자체가 롯데가 우위에 있었고
거기에 운이 좀 더 따른 결과라고나 할까요~

저는 중간부터 시합을 봐서 히메네스 투구를 제대로 못 본 탓에... 히메네스 교체는 잘 모르겠구요. 고창성을 1이닝 정도 더 끌어도 되지 않았나 싶더군요. 오늘 스트라이크존에 고창성 공이 잘 어울리더라구요. 아마 롯데 타자들이 굉장히 공략하기 어려웠을거 같은데... 어차피 등판을 위해서 몸푸는 거 생각하면 1이닝만 던지고 내려오는거나 2이닝 채우는 거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는 입장인데... 보기에도 고창성이 참 괜찮아보였는데 바로 정재훈으로 넘어간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롯데의 불펜 상황과 멀리보는 로이스터 감독님의 운용상 5회까지 송승준을 끌고 온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6회까지 올린 것은 무리였다고 봅니다. 늦어도 6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을 시점에 교체를 했어야했는데... 아무리 선발투수에게 맡긴다고 하더라도 송승준이 독감때문에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뺐어야죠. 더군다나 오늘 송승준의 투구수는 시즌 평균 투구수보다도 몇 개 더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로이스터 감독님에 대해서 좀 더 평가하고 싶은 부분은 경기 후반부에 타자들에게 자신있게 스윙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나 싶은 부분입니다. 전체적으로 스윙이 컸던 것이 아무리도 벤치의 지시가 있지 않았나 싶은데... 오늘 같은 스트라이크존이라면 가만히 지켜보는 것 보다는 타자들이 좀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전준우 선수가 한 방 날려주더군요. 마지막에는 결국 두 팀의 기세싸움이었는데 좀 더 시합에서 적극적인 입장을 취한 롯데측에 행운이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네, 저도 6회까지 올린건 아쉽더라고요.
특히 손시헌이 2루에 갔을때는 무조건 교체해야하지 싶었는데 임재철 타석까지 끌고간건 미스라고 봐요.

하지만 4회 강판될걸 6회까지 끌고 간 로이스터 감독의 결정은 정말 자기 스타일 그대로 간 기용이라고 봤습니다 ㅎㅎ

진짜 이 붕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인데도 불구하고... 자기야구를 일관성있게 지키는 거 보면 자신의 야구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대단하구나 싶더라구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렇게하기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그러니 인기가 좋죠 ㅎㅎ
감독으로서의 인기는 성적이 우선이고 둘째가 자기 스타일 차이라고 봐요

응원하는 팬들은 항문을 부여 잡고 봤겠지만 ㅋㅋ
제 3자의 입장에서 오늘 경기는 정말 재미있네요
역전에 재역전에.. 드라마를 아주 ㅋㅋㅋ
근데 정재훈을 근데 2이닝 던지고 3이닝째까지 올리는건 좀.. 무리지 않았나요 투구수도 많았는데..
두산 불펜에 좋은 선수 많지 않나요?

이용찬의 음주사건이 정말 큰 나비효과가 되었죠.
만일 이용찬만 건재했으면 히메네스의 5이닝 투구는 다음 경기까지 확보한 혜안이라고 칭찬했을겁니다.
하지만 이용찬이 빠지고 임태훈의 상태가 안좋은 두산은 6-8회 최고의 투수들을 다 쏟아부은 레이스를 했을 뿐이죠.
그리고 모든 투수들이 두려워하는 9회에 이미 2이닝을 던진 정재훈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고요.

1차전 예상할때부터 양 팀 모두 불펜이 정상이 아닌지라,
선발이 얼마나 이닝을 먹어주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걸로 봤습니다.

송승준을 바꿔야 했던 타이밍이 4회, 5회가 있었음에도 6회까지 100개(104개 던졌죠)를 던지게한 로이스터 감독의 승이 맞죠.

솔직히 선발이나 불펜에 대한 믿음보다는 타선에 대한 믿음이지 않았을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