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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반대해 친일 행적 논란이 불식되지 않은 김활란 초대총장의 잔재가 학교 내에 아직도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따랐다.

김활란(1899~1970)은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성전'으로 부르는 등 '친일 여성의 대모'라는 오명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내 동상이 설치돼 있어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최근 아베 일본 총리의 망언 등으로 한ㆍ일 간 위안부 관련 문제의 골이 깊어지는 와중, 이화여대의 '평화의 소녀상' 설치 반대와 같은 행각은 사회 분위기에 반하는 행동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22일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이하 건립위)' 등에 따르면 이번 '평화의 소녀상'은 대학생들이 처음으로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만들어져 더욱 의미가 깊다.

▲ 대학생들이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건립하려는 '평화의 소녀상'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이 소녀상은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는 달리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두 팔을 활짝 펼친 소녀의 등에 나비 날개가 달려있는 모습이다.

이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생들이 '나비'가 돼 함께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

이에 위안부 피해 실상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윤정옥 전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가 재직한 이화여대 내에 깊은 뜻을 담아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고자 했다.

건립위에 따르면 이화여대 측에 건립 제안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으나 "학교 측의 반대가 완강하다"며 설치가 무산됐다.

결국 '평화의 소녀상'은 이화여대역 근처에 있는 대현문화공원에 서게 됐다.

일각에서는 소녀상 설치 반대에 대해 "이화여대 내 친일 잔재가 남아있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역사가에 따르면 김활란은 한국의 첫 여성 박사로 여성교육의 선구자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친일 행적이 활발한 활동을 해온 부끄러운 인물이기도 하다.

심지어 김활란은 일제 학도병과 징용ㆍ위안부 참여를 독려하고 황국신민화를 외치던 인물로, 대학 교정에 서서 학생들의 존경을 받아왔다는 것은 '이화여대의 수치'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화여대생들은 본관 앞에 설치된 김활란 동상의 철거를 요구하는 포스트잇을 붙이는 플래시몹을 선보이는 등 치욕스러운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시도를 보였다.

당시 이화여대 학생위는 성명서를 통해 "이화의 자랑스러운 선배는 친일파 김활란 초대총장이 아닌 이화학당의 재학생으로서 독립운동에 자신을 헌신한 유관순 의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포스트잇을 모두 정리했을 뿐 아니라, 동상 철거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아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역사학계 전문가 등은 "나라 안에는 민족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잔악한 친일인사들이 아직도 동상으로 혹은 시비로 시퍼렇게 살아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교가 (소녀상 동상 설치를) 반대했다고 하는 건립위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9월 학내 건립취지문을 (건립위로부터) 전달받았고, 교내 건립에 대해서 학생들과 교수, 나아가 동문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구청에도 건립 취지를 전해 긍정적으로 수렴 중이라는 의견을 전달받았고 24일 학교 인근 대현문화공원에 설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학교 측은 '이화나비'(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이화여대생이 나서는 모임) 등 수요집회 참여에는 성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활란 동상 철거와 관련해서는 "학교 설립과 발전 등에 초기 공로가 큰 인물들의 동상일 뿐"이라며 친일행적 관련 의혹 등에 대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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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는 박수를 , 학교 윗대가리들은 어여 무덤으로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