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수시절은 어땠나요? 에 답하기에 딱 좋은게 기성용이긴 합...
- 작성일
- 14-07-11 23:39
자꾸 역대 최고의 수비수라고 하니까 거품이라고 태클이 걸리는거지 90년대 국대 최고의 한국 선수 두명중 한명이었다고 하면 맞는 말 아니겠어요? 프로 활약상까지 포함하면 좀더 복잡해지니까 일단은....
김거울님이 말한대로 기성용보다 볼키핑 좀더 못하고 숏패스도 좀더 못하고 협력 수비는 좀 더 잘하긴 합니다.
몸싸움과 깡다구도 기성용이 나은거 같은데 헤딩은 홍명보가 좀더 잘하긴 해요.
롱패스도 기성용이 센터백으로 자주 날리는걸 못보니 홍명보가 나은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홍명보 없으면 처맞는 팀과 경기할때 하프라인 건너편 공격수에게 공이 잘 안가는건 사실이었.... 뻥축으로 헤딩 경합을 해야 좀 가능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당시 대세는 3-5-2와 442가 반분했기에 활동량 부족하고 몸싸움 안되고 대인마크 떨어지는 수비형 미들은 많은 팀에서 가치가 없죠..
빌드업을 홍명보가 담당하기엔 홍명보 옆에 보디가드를 달아주는 팀도 별로 없어서 차라리 3백의 스위퍼-리베로 롤로 정착되는게 효율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기 이태리 어드메 팀은 피를로 옆에 가투소와 암브로시니라는 쌍두마차를 달아주면서 후방 플레이 메이커의 새역사를 씁니다만.... 피를로는 원래 공미를 꿈꿀 정도로 볼키핑 능력이 탁월했기에 가능했고....
홍명보를 후방 플레이 메이커로 쓰기엔 리그의 수준을 낮춰도 좀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K리그에서도 미들로 쓰면 약점이 노출됐어요. 패스와 슛은 좋은데 압박에 약하고 1:1 수비나 공격이나 다 문제가 있어서리.
피를로의 발굴과 함께 이태리에서 그 포지션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는데 그런 유형을 레지스타라고 한다죠? 적당히 볼 간수 하고, 적당히 수비가담하지만 주 목적은 강한 상대의 압박을 후방에서 푸는 플레이 메이커 역할 ㅇ_ㅇ 이태리에서 수비형 미들로 썼으면 성공했을거란 인식이 있는데...
리스크는 상당했을거에요. 90년대에 후방 미들은 보디가드 없이 수비진을 보호해줘야 하는 팀이 많아서리...
02 월드컵 브론즈 볼이 홍명보의 실력을 말해주는걸로 착각하면 곤란합니다. 팀 대한민국의 조직력에 대한 경의지 그걸 02 대표팀에서 가장 잘한걸로 받아들이면.... 352는 부하를 견뎌줄 좋은 윙백이 없으면 해봐야 16강 진출도 못합니다 ㅇ_ㅇㅋ
이영표 송종국을 뺀다 해도 6~7명을 꼽고 나서 다음 공헌자 그룹에 포함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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