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역시나 다른 분들과 제가 보는 포인트는 조금씩 다른거 같네요.
응사때도 다른 분들이 실망한 부분은 그러려니 이해가 되고, 거의 아무렇지도 않은 부분에서 완전히 실망했었는데요..

이번 회차 지니어스도 그런 듯 하네요.
다른 분들도 실망이라 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제가 이번 회차에 실망한 이유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일단 첫번째는 이번 게임의 균형이 너무나도 불공평했다는 점입니다. (이게 가장 큽니다)
이상민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거의 필요없습니다.
모든 법안에 대해서 항상 절대찬성이나 절대반대를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 와일드카드가 없으면 절대찬성이나 절대반대를 못하는게 아니고, 모든 칩을 뺏기기 때문입니다.
(예외는 세가지 정도 밖에 없네요. 가장 마지막 법안의 결과 이후 임요환의 저격, 마지막 법안을 자신이 내게 되고 그 결과가 다른 전체법안에 의해서 칩이 생기는 경우, 칩이 남아 있을 때 절대찬성과 절대반대를 사용하지 못하게 만드는것 이렇게 세가지입니다. 이 마저도 마지막 경우만 아니면 자신의 개인법안의 노출만 피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거기에 칩이 50개라는 상당한 숫자를 얻게 됨으로써, 개인법안이 노출되지만 않으면 판을 혼자 흔들고 우승자가 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상민에게 이 개인법안으로 준 시점에서 이번 게임의 균형은 너무나도 불공평했다고 생각됩니다.
거기에다 이 법안을 이용하기 딱 맞는 스타일의 사람이 이상민임까지 고려하면, 우승자는 게임 시작시 거의 결정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은지원이 이를 알아채고 동료를 많이 모은 상태에서 대적하는 경우 밖에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이상민은 이를 이용하여 조유영을 섭외하여 오늘 메인매치 전체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고 갔다고 봅니다.
제작진은 왜 이리도 불공평한 게임을 갑자기 넣었을까요?
(그것도 그 불균형을 가장 잘 이용해 먹을 사람이 그 개인법알을 뽑아서 더욱 심해졌지만요. 이상민은 이미 가장 강한 사람 중에 하나인데요.)



두번째는 출연자들이 그 어느때보다 다들 엉망이었다는 점입니다.

이상민 만이 잘했고(그런데 이건 제작진의 실수가 너무 크게 보여서 공감이 덜됩니다. 안 그래도 잘 하는 사람에게 이리 유리한 게임을 만들면 어쩌자는 건지..),
홍진호(거의 왕따 속에서도 그나마 머리 쓰고 바둥거렸죠), 조유영(이상민에게 휘둘리긴 했어도 그래도 판을 나름 짜보려고 노력했죠), 유정현(그나마 오늘 자신이 해온 모습 중 가장 열심히 게임에 임한것 같습니다) 셋이 못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은지원은 왠일로 오늘은 게임에만 집중하여 실제 돌아가는 판은 완전히 놓친 것으로 보이고 (다른 때라면 이상민의 법안을 본 순간부터 자신이 우승을 노리고 이상민을 노렸어야죠. 물론 이상민이라서 안 그런거 같긴 합니다만),
임요환은 이리저리 바보처럼 휘둘리기만 하고 (우승은 어려워도 판짜기에 상당히 유리한 개인법안을 가졌었죠),
이두희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모습으로 배신하면서 이리저리 구경만 다니고 (오히려 이쯤되면 다른 참가자들이 이두희를 계속 어느정도 신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노홍철은 오늘 게임 안에서는 거의 아무것도 안 한걸로 보입니다 (오늘 유일하게 뭔가 한 것은 데스매치에 가지 않기 위해 임윤선에게 공갈치는게 유일해 보입니다).

최악은 임윤선이네요.
오늘 시작부터 끝까지 다 엉망이었습니다.
팀원이 없을때 어영부영하는 모습을 이전에도 보였지만, 오늘은 그 이상으로 실망스럽기만 하네요.

메인매치에서는 1회차에서 사자를 잡고 기분 좋아져서 아무 생각도 못한 남휘종의 재방송이었습니다.
사자가 최고위 포식자이지만 승리가 유리하지는 않았다는 점과 임윤선이 와일드카드를 이용해 법안을 만드는데 좋아보여도 승리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점까지 유사했다고 봅니다.
오늘 게임에 임하는 자세가 생존도 아니고, 우승도 아니고, 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리고 데스매치 대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왜 임요환인지 참 바보같습니다.
이두희와 유정현을 왜 대상에서 제외했는지는 이해도 안 되구요 (이는 방송 편집 쪽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만), 은지원에게 가넷을 받기로 했으면 먼저 받고 시작해야지 왜 그걸 받지도 않았는지도 이해가 안 되는데다가, 마지막에 노홍철과 임요환 중에서 임요환을 선택한건 머리를 너무 안 쓴 것 같습니다.
데스매치 게임은 크게 두뇌게임과 친목게임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두뇌게임인 경우 임요환인 것이 불리한 편임이 확실하고, 친목게임인 경우는 노홍철인 것이 불리함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임윤선보다 누구가 떨어지는 것을 더 좋아할지를 감안한다면 친목게임인 경우 상대가 임요환이라고 유리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노홍철을 뽑았었어야죠.
(게다가 임요환은 메인매치에서 자신을 도운 사람이기도 했구요. 노홍철은 방송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가장 척진 사람이구요.)

데스매치에서는 마지막 직전에 왜 레이저의 방향을 틀어서 사각기사를 죽이는지 이해도 안 됩니다.
그 순간부터 왕을 움직이면서 방어에 들어갔어야죠. 그러면 최소한 지지 않는 게임으로는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첫수는 사각기사의 이동으로 사각기사가 죽는 자리로 가는 것이긴 합니다만.. 이 경우 다음에 사각기사가 원래 있던 자리로 왕이 이동하면서 일단 살고, 그 이후에는 왕이 움직이면서 계속 살 수 있는 길이 있었습니다. 상대 레이저는 거의 봉쇄했고, 자신의 레이저는 상대 삼각기사로 둘러싸여 갈 수 있는 길이 거의 정해져 있었죠.)
전략게임은 완전히 안 해 본 티가 많이 나더군요... 그걸 고려하면 데스매치 상대를 임요환으로 선택한 것이 더더욱 이해가 안 되는 것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