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칼레도니아] 8. Drehu 섬 - 관광
- 작성일
- 12-08-22 10:52
여행 4일째 일정은 Drehu 섬 돌아보기 관광으로 시작.
워낙 인구가 적은 지역이다보니 강력한 중앙 집권 체제 아래에서나 나올 수 있는 그런 대규모의 역사 유적 같은 게 있을 리는 없는 지역이니만큼
이곳 투어는 1) 멜라네시아 전통 가옥 구경, 2) 서양인들이 만들어놓은 교회 구경 3) 남태평양의 자연 탐방
정도의 프로그램으로 간소하게 꾸며져 있다.
탐방객이 많지 않은 지역이라서 격일제로 남부 투어와 북부 투어를 번갈아가면서 한다는데, 이날은 마침 북부 투어 당첨.
(어제도 언급했지만) 저녁에서 입었던 내상을 꾸역꾸역 메우고나서,
로비에 갔더니만 뜻밖에 또다른 한국인 아주머니 한 분이 합류한다.
우리와 다른 숙소에 묵고 있는데, 자식들 대학까지 보내놓고 편하게 여기저기 다니시는 중이라고.
부부 동반도 아니고 혼자서 여기까지 오시다니 여행 어지간히 좋아하시는 분인 듯.
첫번째 장소는 이곳, Drehu 섬의 부족장이 머물던 멜라네시아 전통 가옥.
입구 오른쪽에는 부정타는 걸 막기 위한 우리네 장승 비끄무리한 것이 서 있다.
겉모습 생김새나 내부 구조나 이틀 전에 방문했던 치바우 문화원에 있던 것과 거의 다를 바 없다.
문화원 것은 진짜처럼 만든 모형인데 반해, 여기 것은 불과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실제로 족장께서 기거했던 곳이었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겠지만.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렇게 생긴 건물들 안에서 먹고 자고 등등의 생활을 했단 얘기는 아니고,
족장이 뭔가 외부인을 접견한다던가 하는 의전을 이곳에서 치루었다고.
그럼 족장이 실제로 기거하는 곳은 어찌 생겼냐고???
아주 멀쩡하게 생긴 이런 집에서 사신단다ㅋㅋㅋㅋㅋㅋㅋㅋ
산이 없는 동네니 背山까지는 모르겠지만 臨水 확실하고, 어쨌든 자리는 참 좋아보인다.ㅎ
이런 동네에선 집집마다 뽀~트 하나씩은 걍 기본ㄷㄷㄷ
이 동네 흔한 정원수.
담장 따라 핀 흔한 꽃.
치안 걱정이 별로 없는 동네라서인가, 담장도 치는둥 마는둥하다.
가이드 아짐께서 저 성당을 가리키며 블라블라 하셨지만 귀에는 별로 안 들어오고 오히려 내 눈에 더 들어오던 것은 바로,
사진 가운데 있는 공중전화 부스.
인구 만 명이나 될까말까 한 섬, 하루 통행 인구가 100명이나 될까말까한 길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위치에 그야말로 짱박혀 있는 저런 전화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1년에 과연 몇 명이나 될지. 것도 이런 휴대전화 홍수 시대에.
쓸데 없는 궁금증은 몇 초만에 휘발시켜버리고, 다음 장소로 이동.
이번 목적지는 노틀담 성당이란다.
800m를 걸어올라가라는 가이드 아짐의 지시.
그래도 이곳은 꽤나 명소인 듯 제법 많은 사람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곳의 인사인 '부쥬 Bouzou~'를 외쳐주었더니 아마도 프랑스어 '봉쥬르'로 알아듣고는 자기들끼리 '동양인이 웬 프랑스어냐?'하고 쑥덕거리는데-_-;;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는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갔더니 저런 게 보인다.
럭셔리 여행의 상징이자 끝판왕 격인 크루즈.
아하, 아까 저 여행객들은 크루즈에서 내려서 온 거구나.
고개를 돌려 왼쪽을 바라보았더니,
크루즈에서 내린 사람들이 타고온 보트가 정박하는 용도로 쓰일 것 같은 선착장이 저 멀리 보인다.
좀더 왼쪽을 돌려 바라보니,
AㅏAㅏAㅏ~~~
저걸 보라고 이 산길을 올라가라는 것이었구나......
남태평양 크루즈 여행을 하면 바누아투를 거쳐 뉴칼을 거쳐가는데 크루즈가 들르는 뉴칼의 섬은 딱 세 군데란다.
먼저 이곳 Drehu 섬을 찍고 다음으로 소나무 섬을 거친 후 마지막으로 누메아.
럭셔리 여행의 끝판왕이니만큼 국내에서 이 여행상품을 구매하는 데는 한 500만/1人 정도 된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알아보시길ㅠㅠ
몇 번을 보고, 몇 번을 찍어도 싫증낼 수 없는 광경.
이곳 Drehu 섬은 뉴칼에서도 제일가는 스쿠버 다이빙의 명소라고 한다.
1인 10만원 정도면 장비 대여에 좋은 포인트만 골라서 데려다주는 상품이 있는데 어린이가 그걸 할 리가 없으니 우린 포기ㅠㅠ
햇볕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바닷물빛이 장엄하기까지 하다.
언덕 끝, 노틀담 성당까지 올라오면 저 멀리 지평선(!)을 이고 있는 푸르른 망망대해가 우리를 반겨준다.
언덕을 올라가는 길에 핀 형형색색의 꽃들.
마나님이 싹 접수하여 여기저기 꽂으셨다ㅋㅋㅋ
어린이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 방.
파노라마로 방금 본 풍경을 한방에 담아본다.
어린이에게 파노라마 메뉴를 알려주었더니,
이렇게 응용한다ㅋㅋㅋ
막상 목적지인 노틀담 성당은 별로 볼 게 없다. 아예 문을 걸어잠가놓기도 했고.
단지 그 앞마당에 헌금상자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을 뿐.ㅋ
그러고보니 저 크루즈는 한 곳에 가만 서 있는 게 아니라 계속 뱅글뱅글 돌고 있는 것 같다.
대형 선박이라 엔진을 껐다 켰다 하는 것보다는 저게 나으니까 그런 건가?
저 푸른 바다를 부러워해야 하는 건지, 푸른 숲을 부러워해야 하는 건지.
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사람의 흔적을 부러워해야 하는 건지.
아쉽고 또 아쉽다. 언제 또 여길 와보게 될지...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왼쪽 해안과 오른쪽 해안은 거의 접할 정도로 가깝다. 놀라운 일.
투어에 나선 우리 일행은 총 일곱 명.
우리 식구 셋+한국 아주머니+가이드 아짐+2살이 안 넘었을 아기를 대동한 여자분.
저런 젖먹이를 데리고 여자 혼자 여행을 하는 게 가능하다니, 한국적 가부장 문화에 찌든 눈으로 볼 때 상당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우리 투어는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진행되었다.
가이드 아짐이 유창한 프랑스어로 열 문장 가량 설명하면 저 아기 엄마가 영어로 우리에게 설명해주는 식으로. 물론 압축률 30% 정도로ㅋ
위 사진에서 설명하던 나무에서 채취한 샘플인데, 저 나무조각에서 놀랍게도 향수 내음이 풍긴다.
실제로 Dior나 Chanel 같은 데서 만드는 향수의 원료가 된다고.
입구에 적혀 있다시피 1898년에 건립되었다는 제법 오래된 성당에 아주 잠깐 들러본다.
사실 우리는 이곳 성당에 별 관심 없지만 가이드가 끌고 오는 데 어쩔 수 있나-_-
그래도 안에 스테인드 글라스를 비롯하여 있을 건 다 있다.
남태평양 나라답게 벽에 큼지막한 조개껍데기를 장식으로 붙여놓은 게 눈에 띄네.
우리네 무덤가에는 하얀 국화만 한가득이지만,
이쪽 무덤은 그렇지도 않은 듯.
몇 시간 같은 차를 타고다니면서 어느 새 친해진 우리 어린이와 젖먹이.
워낙 인구가 적은 지역이다보니 강력한 중앙 집권 체제 아래에서나 나올 수 있는 그런 대규모의 역사 유적 같은 게 있을 리는 없는 지역이니만큼
이곳 투어는 1) 멜라네시아 전통 가옥 구경, 2) 서양인들이 만들어놓은 교회 구경 3) 남태평양의 자연 탐방
정도의 프로그램으로 간소하게 꾸며져 있다.
탐방객이 많지 않은 지역이라서 격일제로 남부 투어와 북부 투어를 번갈아가면서 한다는데, 이날은 마침 북부 투어 당첨.
(어제도 언급했지만) 저녁에서 입었던 내상을 꾸역꾸역 메우고나서,
로비에 갔더니만 뜻밖에 또다른 한국인 아주머니 한 분이 합류한다.
우리와 다른 숙소에 묵고 있는데, 자식들 대학까지 보내놓고 편하게 여기저기 다니시는 중이라고.
부부 동반도 아니고 혼자서 여기까지 오시다니 여행 어지간히 좋아하시는 분인 듯.
첫번째 장소는 이곳, Drehu 섬의 부족장이 머물던 멜라네시아 전통 가옥.
입구 오른쪽에는 부정타는 걸 막기 위한 우리네 장승 비끄무리한 것이 서 있다.
겉모습 생김새나 내부 구조나 이틀 전에 방문했던 치바우 문화원에 있던 것과 거의 다를 바 없다.
문화원 것은 진짜처럼 만든 모형인데 반해, 여기 것은 불과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실제로 족장께서 기거했던 곳이었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겠지만.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렇게 생긴 건물들 안에서 먹고 자고 등등의 생활을 했단 얘기는 아니고,
족장이 뭔가 외부인을 접견한다던가 하는 의전을 이곳에서 치루었다고.
그럼 족장이 실제로 기거하는 곳은 어찌 생겼냐고???
아주 멀쩡하게 생긴 이런 집에서 사신단다ㅋㅋㅋㅋㅋㅋㅋㅋ
산이 없는 동네니 背山까지는 모르겠지만 臨水 확실하고, 어쨌든 자리는 참 좋아보인다.ㅎ
이런 동네에선 집집마다 뽀~트 하나씩은 걍 기본ㄷㄷㄷ
이 동네 흔한 정원수.
담장 따라 핀 흔한 꽃.
치안 걱정이 별로 없는 동네라서인가, 담장도 치는둥 마는둥하다.
가이드 아짐께서 저 성당을 가리키며 블라블라 하셨지만 귀에는 별로 안 들어오고 오히려 내 눈에 더 들어오던 것은 바로,
사진 가운데 있는 공중전화 부스.
인구 만 명이나 될까말까 한 섬, 하루 통행 인구가 100명이나 될까말까한 길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위치에 그야말로 짱박혀 있는 저런 전화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1년에 과연 몇 명이나 될지. 것도 이런 휴대전화 홍수 시대에.
쓸데 없는 궁금증은 몇 초만에 휘발시켜버리고, 다음 장소로 이동.
이번 목적지는 노틀담 성당이란다.
800m를 걸어올라가라는 가이드 아짐의 지시.
그래도 이곳은 꽤나 명소인 듯 제법 많은 사람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곳의 인사인 '부쥬 Bouzou~'를 외쳐주었더니 아마도 프랑스어 '봉쥬르'로 알아듣고는 자기들끼리 '동양인이 웬 프랑스어냐?'하고 쑥덕거리는데-_-;;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는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갔더니 저런 게 보인다.
럭셔리 여행의 상징이자 끝판왕 격인 크루즈.
아하, 아까 저 여행객들은 크루즈에서 내려서 온 거구나.
고개를 돌려 왼쪽을 바라보았더니,
크루즈에서 내린 사람들이 타고온 보트가 정박하는 용도로 쓰일 것 같은 선착장이 저 멀리 보인다.
좀더 왼쪽을 돌려 바라보니,
AㅏAㅏAㅏ~~~
저걸 보라고 이 산길을 올라가라는 것이었구나......
남태평양 크루즈 여행을 하면 바누아투를 거쳐 뉴칼을 거쳐가는데 크루즈가 들르는 뉴칼의 섬은 딱 세 군데란다.
먼저 이곳 Drehu 섬을 찍고 다음으로 소나무 섬을 거친 후 마지막으로 누메아.
럭셔리 여행의 끝판왕이니만큼 국내에서 이 여행상품을 구매하는 데는 한 500만/1人 정도 된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알아보시길ㅠㅠ
몇 번을 보고, 몇 번을 찍어도 싫증낼 수 없는 광경.
이곳 Drehu 섬은 뉴칼에서도 제일가는 스쿠버 다이빙의 명소라고 한다.
1인 10만원 정도면 장비 대여에 좋은 포인트만 골라서 데려다주는 상품이 있는데 어린이가 그걸 할 리가 없으니 우린 포기ㅠㅠ
햇볕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바닷물빛이 장엄하기까지 하다.
언덕 끝, 노틀담 성당까지 올라오면 저 멀리 지평선(!)을 이고 있는 푸르른 망망대해가 우리를 반겨준다.
언덕을 올라가는 길에 핀 형형색색의 꽃들.
마나님이 싹 접수하여 여기저기 꽂으셨다ㅋㅋㅋ
어린이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 방.
파노라마로 방금 본 풍경을 한방에 담아본다.
어린이에게 파노라마 메뉴를 알려주었더니,
이렇게 응용한다ㅋㅋㅋ
막상 목적지인 노틀담 성당은 별로 볼 게 없다. 아예 문을 걸어잠가놓기도 했고.
단지 그 앞마당에 헌금상자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을 뿐.ㅋ
그러고보니 저 크루즈는 한 곳에 가만 서 있는 게 아니라 계속 뱅글뱅글 돌고 있는 것 같다.
대형 선박이라 엔진을 껐다 켰다 하는 것보다는 저게 나으니까 그런 건가?
저 푸른 바다를 부러워해야 하는 건지, 푸른 숲을 부러워해야 하는 건지.
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사람의 흔적을 부러워해야 하는 건지.
아쉽고 또 아쉽다. 언제 또 여길 와보게 될지...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왼쪽 해안과 오른쪽 해안은 거의 접할 정도로 가깝다. 놀라운 일.
투어에 나선 우리 일행은 총 일곱 명.
우리 식구 셋+한국 아주머니+가이드 아짐+2살이 안 넘었을 아기를 대동한 여자분.
저런 젖먹이를 데리고 여자 혼자 여행을 하는 게 가능하다니, 한국적 가부장 문화에 찌든 눈으로 볼 때 상당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우리 투어는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진행되었다.
가이드 아짐이 유창한 프랑스어로 열 문장 가량 설명하면 저 아기 엄마가 영어로 우리에게 설명해주는 식으로. 물론 압축률 30% 정도로ㅋ
위 사진에서 설명하던 나무에서 채취한 샘플인데, 저 나무조각에서 놀랍게도 향수 내음이 풍긴다.
실제로 Dior나 Chanel 같은 데서 만드는 향수의 원료가 된다고.
입구에 적혀 있다시피 1898년에 건립되었다는 제법 오래된 성당에 아주 잠깐 들러본다.
사실 우리는 이곳 성당에 별 관심 없지만 가이드가 끌고 오는 데 어쩔 수 있나-_-
그래도 안에 스테인드 글라스를 비롯하여 있을 건 다 있다.
남태평양 나라답게 벽에 큼지막한 조개껍데기를 장식으로 붙여놓은 게 눈에 띄네.
우리네 무덤가에는 하얀 국화만 한가득이지만,
이쪽 무덤은 그렇지도 않은 듯.
몇 시간 같은 차를 타고다니면서 어느 새 친해진 우리 어린이와 젖먹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