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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시골에선 할게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특히 이장님이 마을에 회의있을때마다 아버지뿐만 아니라 저나 어머니도 부르시고, 저희 집 지나가면서 아버지 부르십니다. 그러면서 마을회관 좀 오라고...

근데 가서 뭐하겠어요. 할말도 없고, 잔심부름이나 하고 또 뭘 하라고 하실지모르니-_-

아버지는 좀 가라고 저나 어머니한테 말씀하시지만, 이거 참 스트레스더군요. 어울릴만한 사람이 없는데 대체 가서 뭘할지..;;;; 봄이 올때까지 이런 시달림은 계속 될듯합니다.

인터넷......제가 오랫동안 ADSL이라서 불편하다고 불편하다고 한참썼는데 이젠 아버지도 불편함을 참질못하셨나 봅니다. 느린것도 느린거지만 끊김때문에 쓰기가 너무 힘들다고..

그래서 면내 가까운 마을들 아버지하고 오늘 싹 돌아봤습니다. 광랜(FTTH)단자함이 다른 마을도 없어서 안되는건가 해서 말이죠. 그런데 이게 뭡니까. 저희마을만 빼고 죄다 설치가 되어있더군요. 옆 군인 임실군과 더 가까운, 면에서 멀리떨어진 마을에도 단자함이 떡하니 들어가있는거 보곤 아버지께서
"대체 그때 이장님은 뭐한거야?"라고 한마디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선 면사무소를 방문해서 '다른 동네들은 다 있는데 우리만 광랜이 안들어온다~'고 했더니 뭐 비용이 60만원인가? 들고 마을에서 절반을 부담해야한다...라고 답을 주더군요. 근데 못미덥기도 하고(아버지가 통화를 하셨는데 어투가 '답답하면 직접하시오'라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얘기했다고) 나온김에 KT를 다시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KT 지사를 방문했을땐 KT에서 군에다 얘기하시는게 더 빨라요~ 저희가 담당자분이 방문하셔서 전화들릴거에요~ 했는데 담당자에겐 전화가 없어서 KT를 다시 방문했습니다. 이번엔 있지만 통화가 안되니 연락처를 주면서 직접 통화해보라더군요.

통화해봤는데 그게 그렇지가 않고(비용이 그렇게 들지않는다 하고) 시설팀에 문의를 했었는데 거기서 대답을 안해줬더라. 내가 내일 오후에 다시 연락드리겠다...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아, 멀리 떨어진 그 마을도 광랜이 들어간건 맞다고. 자기도 의뢰받아서 했었단 말도 같이 하더라구요.

그러니 이젠 군에 정보통신 담당자를 찾아가봤더니 '무슨 비용이 드냐. 그게 아니다.', '큰 마을들은 KT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한것도 있다. 안들어간 곳들은 마을에 50가구 이하 주민들이 살기에 그런거고, 올해 빠졌던 곳들은 내년에 정부에 신청을 해서 넣어주겠다. 지금 사시는 마을도 공문이 나오는대로 올리겠다'란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게 정부에서 정보화 사업이라고 해야되나..정책이 있다그러더군요.

가니 전에 면사무소에 산업계장으로 계셨던분이 옆자리에 계시길래 아버지는 따로 인사도 하고, 올라오는대로 누락시키지않고 해주겠다..란 답을 한번더 받았습니다. 일단 신청자체는 되서 다행입니다만, 정책상 빨라야 내년 9월에나 광랜설치가 될거라더군요....

이렇게 2014년도 가네요. 산지 5개월이 좀 지나가고..특별히 할게없으니 겨울은 이렇게 보내는건가 봅니다.

내년에 뭘 재배해서 수입을 낼지 아버지, 어머니께선 고민이 많으시네요. 물론 저도 취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