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커브의 업그레이드.
- 작성일
- 14-03-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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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위의 두 그림은 위의 것이 작년 한해 릴리스 포인트를 일년동안 모아놓은 것이고, 두번째 그림은 오늘 경기입니다. 이 정도면 1년 내내 컨디션에 따라 변화하는 류현진의 릴리스 포인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위의 것은 줌업한 것이라는 거 잊지 마시고요.
크지는 않지만 팔각도가 오늘 낮은 편이었다는 거 알수 있습니다. 팔각도가 내려왔다는 것은 오히려 릴리스 포인트 자체를 바라보는 것보다 공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더 확연해집니다.
그건 다음 표를 보세요.
Pitch Type | Count | Freq | Velo (mph) | pfx HMov (in.) | pfx VMov (in.) | H. Rel (ft.) | V. Rel (ft.) | |||||||||||||
Fourseam | 1766 | 54.32% | 91.08 | 5.69 | 10.15 | 2.46 | 6.09 | |||||||||||||
Change | 728 | 22.39% | 80.12 | 7.79 | 7.06 | 2.71 | 5.92 | |||||||||||||
Slider | 449 | 13.81% | 82.39 | -1.42 | 1.26 | 2.47 | 6.10 | |||||||||||||
Curve | 308 | 9.47% | 72.46 | -4.98 | -7.08 | 2.28 | 6.18 | | ||||||||||||
Pitch Type | Velo (Max) | H-Break | V-Break | Count | Strikes / % | Swings / % | Whiffs / % | BIP (No Out) | SNIPs / % | LWTS | ||||||||||
FA (Fastball) | 91.3 (94.0) | 7.44 | 9.95 | 30 | 19 / 63.3% | 12 / 40.0% | 4 / 13.3% | 3 (1) | 16 / 59.3% | -0.71 | ||||||||||
SI (Sinker) | 91.3 (93.7) | 9.88 | 7.62 | 14 | 6 / 42.9% | 5 / 35.7% | 1 / 7.1% | 4 (0) | 2 / 20.0% | -1.47 | ||||||||||
CH (Changeup) | 80.0 (82.5) | 10.61 | 7.26 | 17 | 11 / 64.7% | 8 / 47.1% | 3 / 17.6% | 4 (1) | 7 / 53.8% | -0.45 | ||||||||||
SL (Slider) | 84.3 (86.6) | 1.08 | 2.24 | 12 | 8 / 66.7% | 6 / 50.0% | 2 / 16.7% | 2 (0) | 6 / 60.0% | -0.96 | ||||||||||
CU (Curveball) | 73.1 (75.5) | -3.37 | -8.95 | 13 | 9 / 69.2% | 5 / 38.5% | 2 / 15.4% | 1 (0) | 8 / 66.7% | -0.70 |
왜 깔끔하게 표가 안나오는지 모르겠네요.
하여간 위에 것이 작년, 밑에 것이 올해 겁니다.
제가 작년에 류현진 시범경기부터 시즌 중반 안정화되기까지 강조했던 것 중 하나가 포심의 수직 움직임(vertical movement) 가 좋아야 체인지업이 살아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땐 커브와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좋지 못하여 투피치로 상대 타자를 제압해야 했기 때문에 더더욱 이게 중요했죠.
그리고 그 이후에 안정화된 이후엔 피안타를 더 줄이려면, 다른 변화구 특히 슬라이더, 체인지업보다 구속이 느리고 각이 더 큰 커브를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좋다라는 것을 강조해왔습니다.
류현진이 호주에서 던지기 전 구대성을 만나고 나오는 기사들을 굉장히 유심있게 바라봤었는데, 구대성은 역시 대단하긴 대단하더군요.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오히려 손이 작기 때문에 맞는다는 분석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구대성은 많은 경험으로 인해 투수에게 맞는 변화구의 그립은 다양하고 류현진에게는 어떠한 그립이 더 잘맞을수 있다는 걸 간파한거죠.
그리고 커브 그립을 가르쳐주는 사진이 인터넷에 떴었는데, 오늘 앨리스가 경기 후에 류현진의 새 커브 그립이 류현진에게 더 잘맞는 것으로 보인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표에 그 결과물이 나와있습니다. 커브의 각을 크게 하려면 팔각도가 높은 것이 여전히 좋습니다. 그러나 류현진의 팔각도는 많이 내려와있어요. 이게 시즌 초부터 그랬던 거 같은데, 슬라이더의 횡움직임을 높이기 위한 대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체인지업의 경우 역시 횡움직임이 증가했는데, 이는 빠른 볼 역시 횡움직임이 비슷한 정도로 증가하기 때문에 큰 변화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체인지업-패스트볼 조합이 좋으려면 두 구질의 수직 움직임 차이가 커야 하는데 그것은 오히려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팔각도가 내려옴으로 인해 체인지업과 빠른 볼 조합의 위력은 감소한 것이죠. 그리고 커브 또한 원래대로라면 수직 움직임이 감소하고 횡움직임이 증가해야만 정상입니다. 하지만 제가 빨간색으로 색칠해놓은 부분을 보면 알수 있듯이 커브의 수직움직임은 2인치나 증가했습니다. 위에서 보이는 구질의 변화 중 가장 큰 변화를 보이고 있죠.
이게 말하는 것은 류현진은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커브를 던지고 있다라는 겁니다. 팔각도의 변화로는 설명이 안되니까요. 거기에 구대성과의 만남, 앨리스의 인터뷰를 종합하면 류현진은 구대성과의 조우를 통해 커브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성공했다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덧붙이기)
위에 싱커라고 표기된 것은 무시하세요. 횡움직임이 너무 커서 그렇게 기록된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포심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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