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 작성일
- 13-08-05 13:45
어제의 야구장 후기를 올려보자면...
1. 적진에서 목놓아 외치리라.
네... 함께가신 분이 삼팬이셔서... 3루 레드석에 앉았는데
저는 정말 일반경기에 삼성 팬이 이렇게 많이 모인 건 처음봤... ;;;;; 순간 파란색옷 입은 기아인 줄;;;
뭐, 그래서 크게 목놓아 외치지는 못했네요. 주변분들이 열심히 삼성 외치는데 저의 과격한 방식으로 응원하는 건
그분들에게 크게 실례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등요.
(네 많이 과격하죠, 제가...)
2. 경기는 캐쫄깃.
이쯤에서 평소에 늘 야구 안본다고 허세부리는 또다른 삼팬님의 문자를 공개...
야구장에 살짝 늦게 도착했는데 6시 25분에 저런 문자가 와있는 걸 보고 으응... 6시 25분에 선취점 냈구나;;; 라고 알아버렸...
맨날 야구 안본담서 어쩜 그렇게 타이밍마다 적절하게 문자가 오던지...
그러나 마지막에 ㅋㅋㅋㅋㅋ 를 날린건 결국 나라능거! ㅡㅡV
3. 우리 야구장 가는거 맞지?
저와 함께 야구장에 간 이 붕이 혼자 흥분해서 말을 하기 시작하면 차선을 못 찾는 그런 면모가...
출발한 지 얼마 안돼서 분명 오른쪽에서 내부순환을 타야하는데 계속 왼쪽으로 붙더니 태릉으로 가려고 하더니만
잠실에 다 와서는 앞에 엘지트윈스 로고붙인 차를 보여 아, 얘도 경기장을 가겠거니 하면서 그 차 따라 공항으로 가려고도...
겨우 고가도로 앞에서 차를 틀었는데 그게 또 코엑스 방향...이 되고나니
아무렇지도 않게
"일로 가도 야구장이 나와" 라고 하며 차를 어거지로 꺾어서 운동장쪽 도로로 구겨넣기도...
4. 에효. 비오비들 날리든 말든...
눼. 또 다들 비오비가 어쩌고저쩌고 하실까봐 얘기안하고 있었지만
베팍에서 소수의 성적 취향을 가지신 그 분과 함께 가끔 야구장에 간 고로(엘지경기만...;;;;)
이번에는 삼성경기를 보기위해(라고 쓰고 결국은 엘지를 보러... 켈룩.) 잠실에 다녀온건데...
오프에서 알고지내고 있던 사람들은 제가 이 삼쵼과 함께 잠실에 간다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었던 지라
"ㅇㅇ형 지못미네. 삼성이 져도 니가 갈구고 삼성이 이겨도 니가 갈구고"
등의 문자부터 시작해서
"야. 너 3루 앉아서 니 평소대로 하면 처맞아..."
라길래
"ㅇ드가 있는데 뭐."
했더니
"매ㅇ가 널 먼저 때릴걸..." 이라는 충고도.
아니나 다를까 이 험악한 삼촌이 결국 자기 팀의 경기를 눈앞에 둔 지라
어느순간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혼자 신나서 서서 방방 뛰고있는데 어금니 살짝 깨물고 힘으로 저를 눌러 앉히더란...
경기 끝나고는 난 목이 쉴 때까지 승리의 노래를 불러야 속이 시원해 지는데 자꾸 빨리 나가자고 재촉...
거기다 대고
"어차피 난 내일 쉬니까" 라고 했다가 육성으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속에서 욕이 새어나오는 것도 감지...
5. 어제의 하이라이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저랑 같이 경기장 가신 베파커께서 그날 저녁 진지하게 문자를 보내셨드랬죠...
경기와는 상관없지만 상상하고 깜짝놀람.
뿔테안경이라니....
아놔....
휴일이라니 햄볶네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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