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와 이상민
- 작성일
- 13-01-23 06:34
어떤 선수가 낫냐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함은 아니구요. 본론 가기 전에 일단 다음 링크부터 보길 권합니다.
http://44fullcourtpress.com/2012/12/17/%eb%82%98%ec%81%9c-%eb%a6%ac%eb%94%a9%ec%9d%98-%ec%98%88/
한달전쯤에 소이현 님 계시는 풀코트프레스에서 읽은 글 중 하나인데,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풀코트프레스 소이현 님 말고도 필진들 장난 아닌 거 같아요. 아우
한국 농구, 전태풍, 최진수, 김선형 등등 때문에 너무 보고 싶은데 여기서는 너무 보기 힘들고 nba 를 간간히 보거든요. 시카고는 그 중에서도 참 잘 짜여진 팀이라 좋아하는데 감독이 무척 뛰어납니다.
허재: 서장훈 만큼이나 국내 농구팬들이 자주 하는 vs 대결은 역시 강동희 대 이상민입니다. 물론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포인트가드였던 김승현을 그리워하는 분들도 많지만, 김승현의 전성기는 무척 짧았고 전 롱런하는 선수들 위주로 좋아해서 저 둘에 대해서만 적겠습니다. 사실 김승현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도 있구요.
저야 기아팬이었기 때문에 강동희 팬이었죠. 누가 더 좋은 선수냐라고 물으면 아마 결국에는 강동희를 꼽지 않을까 생각도 드는데, 누가 더 좋은 포인트 가드냐라고 하면, 과연 둘 중 누구를 골라야 할지 의문입니다. 바로 저 위의 링크를 읽었기 때문이에요.
강동희가 이상민보다 낫다고 평가하시는 분들의 근거로는 보통, 강동희가 득점력에서 앞선다. 창의적인 패스가 더 낫다. 리딩이 더 안정적이다. 이상민의 파울 트러블 단점. 이상민의 운영은 투맨 게임에 집중되어있다라는 점 등을 꼽으시더군요.
강동희와 허재는 이상민을 상당히 높게 평가합니다. 그 중 강동희 인터뷰에서 놀랐던 부분은 자신을 듀얼가드였다고 하면서 이상민의 퓨어가드로써의 리딩을 보고 '깨우쳤다'라는 식의 표현을 사용했던 부분입니다.
실은 강동희의 실업 시절은 다운 그레이드 허재에 가까웠어요. 강동희가 송도고 나왔나요? 하여간 허재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우상이었나봐요. 허재의 플레이를 보고 그렇게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면서 비슷해졌다라고 하더라구요. 대학, 실업팀도 같은 팀으로 갔고
특히 재밌었던 부분은,
"아, 저 형은 전날 술 그렇게 먹고도 왜 저렇게 잘할까? 궁금했는데 나도 한 전날 같이 술 두어병 먹고 나니까 다음날 플레이가 잘되어서, 아! 이거구나 했다" 라는 부분이었어요.
물론 술 먹고 피곤하니 쓸데없는 움직임이 줄어들어서 일시적으로 슛이 더 잘들어간 거겠죠. 투수들도 컨디션이 안 좋은 날 더 집중해서 다음날 더 잘했다라는 일화들이 많죠. 완봉의 징표였던 술먹은 다음날 선동열이라던지, 올림픽 3-4위전 팔에 담걸린 구대성, 17탈삼진 경기 최악의 컨디션이었던 류현진 등등.
그런 간결한 플레이가 술을 안먹은 최상의 몸컨디션에서 나오도록 연습하는 것이 프로겠죠. 뭐 시대적 상황이니 하고 넘어갑시다.
하여간 허재라는 수퍼스타의 등을 바라보던 강동희를 느낄 수 있던 대목이었는데, 연세대 이상민의 플레이를 보고 리딩에 대해 더 알게 되고, 그런 점들을 연습하니 또 자기도 되더라라고 -_- (뭐 강동희도 천재긴 천재죠)
아마 이상민은 고등학교 때 좋은 스승을 뒀었거나, 최희암이 패턴 플레이를 중시하는 감독이었기 때문에 그런 리딩이 몸에 베게 된 거겠죠.
위 링크를 읽고 오신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농구의 묘미는 한 선수의 창의적인 플레이로 인한 깜짝 플레이에도 들어있지만, 잘 짜여진 패턴 플레이에서 나오는 확실한 공격(수비)과 그 것을 중심으로 창출되는 다양한 변이가 주는 위력의 활용도 있는 겁니다. 특히 팀의 여러 선수들에게 역할을 심어주고 팀 전체를 움직이게 하고 리듬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진정한 리딩이라는 거죠. 하여간, 강동희나 허재 역시 프로에 와서는 빅맨 활용을 중심으로 한 투멘 게임을 많이 시도했습니다. 실업 시절 리딩은 어떠했는가 대해서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그런데 강동희가 저런 인터뷰를 한 걸로 봐서는 좀 다르지 않았을까요? 그럼 예전 유재학이나 그 이전 퓨어가드들은 어떠했는가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딴 이야기지만, 그런 점 때문에 대표팀같이 짧은 시간 호흡을 맞추는 경우에는 그런 장점들이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겠죠. 제 기억 속에서 대표팀의 이상민은 대표팀 주전 리딩가드보단 클러치 삼점 슈터로 남아있거든요. 진짜 이상민은 중요할 때 삼점을 많이 넣었죠. 조성원, 문경은한테 맞으면 아 쟤는 슛쟁이지 그러는데 이상민한테 터프 삼점슛 맞으면 멘붕도 두배.)
물론 그렇다고 리딩 가드가 연습으로 그냥 만들어질 수 있는 건 아니겠죠. 코트를 읽는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한데 이상민은 이런 능력도 아주아주 우수했으니까요.
http://44fullcourtpress.com/2012/12/17/%eb%82%98%ec%81%9c-%eb%a6%ac%eb%94%a9%ec%9d%98-%ec%98%88/
한달전쯤에 소이현 님 계시는 풀코트프레스에서 읽은 글 중 하나인데,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풀코트프레스 소이현 님 말고도 필진들 장난 아닌 거 같아요. 아우
한국 농구, 전태풍, 최진수, 김선형 등등 때문에 너무 보고 싶은데 여기서는 너무 보기 힘들고 nba 를 간간히 보거든요. 시카고는 그 중에서도 참 잘 짜여진 팀이라 좋아하는데 감독이 무척 뛰어납니다.
허재: 서장훈 만큼이나 국내 농구팬들이 자주 하는 vs 대결은 역시 강동희 대 이상민입니다. 물론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포인트가드였던 김승현을 그리워하는 분들도 많지만, 김승현의 전성기는 무척 짧았고 전 롱런하는 선수들 위주로 좋아해서 저 둘에 대해서만 적겠습니다. 사실 김승현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도 있구요.
저야 기아팬이었기 때문에 강동희 팬이었죠. 누가 더 좋은 선수냐라고 물으면 아마 결국에는 강동희를 꼽지 않을까 생각도 드는데, 누가 더 좋은 포인트 가드냐라고 하면, 과연 둘 중 누구를 골라야 할지 의문입니다. 바로 저 위의 링크를 읽었기 때문이에요.
강동희가 이상민보다 낫다고 평가하시는 분들의 근거로는 보통, 강동희가 득점력에서 앞선다. 창의적인 패스가 더 낫다. 리딩이 더 안정적이다. 이상민의 파울 트러블 단점. 이상민의 운영은 투맨 게임에 집중되어있다라는 점 등을 꼽으시더군요.
강동희와 허재는 이상민을 상당히 높게 평가합니다. 그 중 강동희 인터뷰에서 놀랐던 부분은 자신을 듀얼가드였다고 하면서 이상민의 퓨어가드로써의 리딩을 보고 '깨우쳤다'라는 식의 표현을 사용했던 부분입니다.
실은 강동희의 실업 시절은 다운 그레이드 허재에 가까웠어요. 강동희가 송도고 나왔나요? 하여간 허재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우상이었나봐요. 허재의 플레이를 보고 그렇게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면서 비슷해졌다라고 하더라구요. 대학, 실업팀도 같은 팀으로 갔고
특히 재밌었던 부분은,
"아, 저 형은 전날 술 그렇게 먹고도 왜 저렇게 잘할까? 궁금했는데 나도 한 전날 같이 술 두어병 먹고 나니까 다음날 플레이가 잘되어서, 아! 이거구나 했다" 라는 부분이었어요.
물론 술 먹고 피곤하니 쓸데없는 움직임이 줄어들어서 일시적으로 슛이 더 잘들어간 거겠죠. 투수들도 컨디션이 안 좋은 날 더 집중해서 다음날 더 잘했다라는 일화들이 많죠. 완봉의 징표였던 술먹은 다음날 선동열이라던지, 올림픽 3-4위전 팔에 담걸린 구대성, 17탈삼진 경기 최악의 컨디션이었던 류현진 등등.
그런 간결한 플레이가 술을 안먹은 최상의 몸컨디션에서 나오도록 연습하는 것이 프로겠죠. 뭐 시대적 상황이니 하고 넘어갑시다.
하여간 허재라는 수퍼스타의 등을 바라보던 강동희를 느낄 수 있던 대목이었는데, 연세대 이상민의 플레이를 보고 리딩에 대해 더 알게 되고, 그런 점들을 연습하니 또 자기도 되더라라고 -_- (뭐 강동희도 천재긴 천재죠)
아마 이상민은 고등학교 때 좋은 스승을 뒀었거나, 최희암이 패턴 플레이를 중시하는 감독이었기 때문에 그런 리딩이 몸에 베게 된 거겠죠.
위 링크를 읽고 오신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농구의 묘미는 한 선수의 창의적인 플레이로 인한 깜짝 플레이에도 들어있지만, 잘 짜여진 패턴 플레이에서 나오는 확실한 공격(수비)과 그 것을 중심으로 창출되는 다양한 변이가 주는 위력의 활용도 있는 겁니다. 특히 팀의 여러 선수들에게 역할을 심어주고 팀 전체를 움직이게 하고 리듬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진정한 리딩이라는 거죠. 하여간, 강동희나 허재 역시 프로에 와서는 빅맨 활용을 중심으로 한 투멘 게임을 많이 시도했습니다. 실업 시절 리딩은 어떠했는가 대해서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그런데 강동희가 저런 인터뷰를 한 걸로 봐서는 좀 다르지 않았을까요? 그럼 예전 유재학이나 그 이전 퓨어가드들은 어떠했는가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딴 이야기지만, 그런 점 때문에 대표팀같이 짧은 시간 호흡을 맞추는 경우에는 그런 장점들이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겠죠. 제 기억 속에서 대표팀의 이상민은 대표팀 주전 리딩가드보단 클러치 삼점 슈터로 남아있거든요. 진짜 이상민은 중요할 때 삼점을 많이 넣었죠. 조성원, 문경은한테 맞으면 아 쟤는 슛쟁이지 그러는데 이상민한테 터프 삼점슛 맞으면 멘붕도 두배.)
물론 그렇다고 리딩 가드가 연습으로 그냥 만들어질 수 있는 건 아니겠죠. 코트를 읽는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한데 이상민은 이런 능력도 아주아주 우수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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