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 작성일
- 14-05-15 12:37
엘리베이터.
수업시작 10분전이라 사람이 많다. 내려가는 걸 타고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기로 한다.
지하 2층 어떤 젊은 중년의 여자와 남자가 탄다. 남자는 타자마자 옆에 있는 학생에게 얘기한다.
"2층좀 눌러라."
이제 자리는 한 두명을 태울만큼밖에 남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다시 1층에서 멈춘다.
"탈 수 있을까?"
"탈 수 있어."
얼굴을 마주보며 머뭇거리는 학생에게
여자가 말한다.
"얘! 나중에타라."
학생이 쭈뼛거리는 사이 문은 닫혔고
문이 닫히자 여자는 말을 잇는다.
"얘들이 어디 교수님이 타고있는데... 하여튼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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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스승의 날 아침 9시 50분
한양여대 본관에서.
버릇이 없었던 건 학생이 아니고
스스로를 교수'님'이라고 지칭하던 그 여자와
엘리베이터 버튼을누르라고 타인에게 반말로 찍찍 명령하던 그 늙은 꼰대들이다.
충격적이었던 건 그들이 우리엄마아빠보다 어려보였단 건데 아직 오십대밖에(;;) 안 된 나름 배울만큼 배웠을 인간들이 저렇게 까지 무식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교수가 뭔 벼슬이냐(이 꼰대년아)고 한마디 하려다
나름 스승의 날인데 학생들 앞에서 체면 구기면 비참하겠다 싶어서 그냥 그렇게 천박한 자태를 뽐내며 내리게 냅뒀다.
.....하긴.
내가 나온 학교엔 호월인지 뭔지 하는 베충이도 교수라고 있었는데 남의 학교 가지고 뭐라고 할 일은 아니지 싶기도.
(도롱이 페북 펌)
오늘 디엘이 풀린 기념으로 아무리 배가 고피도 아무리 졸려도 꼭 한번은 참기로 했는데
진짜 아줌마 운 좋았음둥.
아 암튼 모두들 방가워효 으헝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