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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얼마전에 메이저리그 데뷔 후에도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더군요. 하긴 데뷔 때 들었던 것보단 황당하지 않아요. 

이 완성형이란 말이 팬으로 좋게 들리지 않는 건, 발전형의 반대 의미로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이 완성형 투수라고 생각하세요?

왜 류현진은 완성형이란 이야기를 들었을까요? 

그건 아마도 그의 안정된 투구폼 때문이었던 거 같습니다. 처음 완성형 투수라는 것이 부각된 건 김광현과의 비교때문이었거든요. 김광현은 발전의 여지가 크다는 말을 하기 위해 류현진이 완성형이란 이야기를 한거죠. 김성근도 여기에 기여했고요. -_- (전 그냥 자기 투수 기살리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광현이는 현진이보다 어렸는데, 이제는 류현진보다 나이 한살 더 많은 다르빗슈와 비교되어 완성형이란 이야기를 듣네요. 참... 

하지만, 투구폼이 안정화되어있다는 것은 오히려 더 발전하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류현진과 붙게 되는 하비, 19살 때부터 킹이란 이야기를 들어온 펠리스 로드리게스, 탬파베이의 새로운에이스 볼질러 맷무어같은 투수들도 데뷔 후 빠르게 안정된 투구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안정된 투구폼이라는 탄탄한 디딤돌이 커맨드의 안정을 가져오고 그것을 사용하여 다른 구질들을 습득하거나 경험을 쌓아 로케이션을 발전시켜 에이스에 오르게 됩니다. 

긴 이닝을 던져야 했기에 힘을 빼고 던지는 것을 익혀야했고, 블로킹이 약한 포수진 때문에 커브를 봉인한 상태에서 체인지업만으로 삼진을 잡을 수 있도록 만들고 두가지 체인지업(삼진용, 범타용)을 익혔으며

도루허용율이 높은 팀 때문에 퀵모션을 꾸준히 발전시켰죠(예전에 영상도 올린 적 있습니다.)

커브를 거의 봉인한 상태에서 좌타자를 더 잘 상대하기 위해 꾸준히 슬라이더를 연마했죠. 

그래서 메이저 진출 전에는 커브와 포심만을 던지던 신인 류현진과는 큰 차이가 있는 투수가 되었습니다.

메이저진출 이후에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데, 경험을 더 쌓고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여 상하 로케이션을 더 잘 이용하게 되면 또 한번 큰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죠. 그리고 그걸 기대해봄직한 것은 안정된 투구폼을 바탕으로 좋은 제구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의 계속된 발전 기대해봅니다.

내일 경기는 저도 꼭 챙겨볼 생각입니다. 하비는 저도 참 좋아하게 된 투수인데요. 두 투수의 대결 올시즌 최고의 카드같아요. 

하비는 성격이 참 불같죠.  재밌는 케릭터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받은 드래프트에서 큰 실망을 했던 것이 류현진이랑 비슷하더라구요. 심지어 고교 랭킹마저 비슷합니다. 전미4위와 한국4위 다른 점은 하비는 대학을 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