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며칠 전 연구 결과가 안좋았다는 글 적었던 적이 있는데요.

주말 동안에 좀 쉬기도 하고 빈둥대다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막 계산하고 괜찮은 생각인 거 같아서 교수님한테 메일도 보내고 그랬었습니다.
그동안 해온 것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익힌 것들을 써먹을 수 있을 것들을 생각해왔거든요.

그런데 오늘 찾아보니 이미 07년에 누가 한 거더군요. 그냥 해만 구한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여러가지 의미있는 썰도 다 풀어놨음. -_-

게다가 주말동안 해놨어야 할 것들을 미루고 매진했던 터라 허무에 허무를 더한 꼴입니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지만, 내가 할만한 생각들은 이미 다른 누군가가 다 해본 것들인 경우가 많아요.

중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격언 중 하나가 "한 바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바보도 할 수 있다"였고 뭔가 힘을 주는 격언이었는데,

지금은 제가 그 바보가 아니라 저 바보가 되어있네요. 제가 할만한 생각은 이미 어딘가의 바보가 -_-




그동안은 계산하느라 손이 바빴다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뭔가를 다시 공부해서 채워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뭔가 생산을 해내는 과정이 아니니 노동자는 괴로울 수 밖에요.


저기 쌓여있는 뒷짐진 수많은 종이쪼가리들이 얄밉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