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최근 무척 바빴습니다.

다행히 생산적으로 바빴죠.

전에 말했던 빡빡한 일정의 여름학기 조교업무도 있고요.(한달만에 중간고사 네번에 실험 4개 소화했습니다)  그래도 이 과목이 유학 첫 학기에 했던 과목이라서 그때보다 나 자신에게 여유가 생겼다는게 느껴저서 좋았어요.

전 그래도 작은 데에서라도 만족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 걸 잘하는 편입니다. 여자들은 관찰력이 좋고 세심해서, 제가 여자들에게 칭찬을 들으면 주로 요거죠. 제가 그런 장점이 있다는 거 역시 그 때문에 알게 된 거구요. 남자친구들은 20년 넘게 봐도 이런 이야기 안(못)해줌.




그 외에는 주로 연구 관련해서 바빴습니다. 박사 졸업을 앞두고 프로젝트 하나를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쉽지 않았어요. 꽤 많은 시간을 허비했죠. 최근에 한회에 가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기분전환도 하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그걸 어떻게 완성시켜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완성을 하려면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데요. 복잡하게 들리시겠지만, 아주 어려운 작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척 지루하고 까다로운 계산의 연속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10*10차원 행렬 미분방정식을 푸는건데요. 고등학교 때 2*2 행렬부터 시작하잖아요. 3*3 행렬도 배우나요? 3*3 행렬만 되어도 2*2 행렬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그런데 차원이 늘어나고 거기에 미분이 들어가면?

사실 이게 그냥 미분 방정식을 푸는 것 뿐이지만, 식이 너무 많으니까요. 계산이 참 지루하고 길고 중간에 실수하면 안되고 잘 정리해야하고...
예전에는 이 분야에 일하는 사람들은 캔버스를 가지고 다녔다고 해요.

하여간 지루하고 시간이 엄청 걸린다 이 말입니다. 아주 열심히 했죠. 거의 20일간 달렸는데, 그저께 그 방정식의 해가 너무 단순하여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없는 것이 나와버렸습니다. 이러면 참 속상한거죠. 웹툰 미생에서 보면, 새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려고 각자 아이디어 준비하는데 자기 아이디어가 탈락했을 때 공허함에 대한 이야기 나오잖아요? 직장생활과 비교하자면 그거와 좀 비슷할 겁니다.






때마침 그저께부터 날씨가 나빠졌습니다. 이곳의 여름의 좋은 날씨는 정말 소중하기 때문에 날씨가 나쁘면 정말 기분이 안좋습니다. 거기에다가 어제 소프트볼 팀 플레이오프 경기가 있었는데 졌어요.

작년에는 팀원이 30명가까이 되어서 누가 안나오든 공백이 없었는데, 대거 졸업을 해서, 올해는 팀원 몇명 안나오면 기권패를 당해야 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특히 여자선수들 퀄리티가 확 떨어졌고, 남자선수는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졌죠. 기권패 몇번 하면서도 가까스로 플옵진출했는데

어제도 ㅓ선수가 부족해서 수비 한자리 비우고 했는데 아깝게 졌어요. 이번시즌은 사람 수가 모자르니까, 제가 바쁘고 몸도 안좋아지고 했는데도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게다가 팀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작년만 해도 가장 강한 팀이었으니까요. 물론, 스트레스 받은 걸 운동 열심히 해서 풀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죠. 그래서 경기 중 마시는 맥주도 반으로 줄여가며 열심히 했는데 아주 아깝게 경기 말에 역전패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좀 편하게 놀면서 보내렵니다. 푹 쉬고 다음주부터는 다시 달려야죠. 오늘 불꽃 축제가 있는데 간만에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하고 그거 보러가려구요. 지금 글을 쓸 여유도 여친이 약속시간을 1시간 갑자기 미루는 바람에 -_- 
오늘도 날씨가 안좋은게 많이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