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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학연수 유학생. 이미 저도 몇번 적은 적 있어요. 누가 어학연수 간다고 하면 말린다고요. 특히 유학 온 이후로는 아버지 통해서 밴쿠버로 누가 간다는데 좀 챙겨주라거나 방학 때 한국가면 만나서 얘기 좀 해보라고. 

그리고 만나서 영어가 전혀 안되는 상태에서 나간다고 하면 그 돈으로 여행이나 다니라고 하고 절대 가지 말라고 하죠. 특히 반년 이하인 경우는 더더욱 강조를 해서요.

요즘엔 한국에 외국인도 많아서 굳이 외국에 갈 필요 없어보였기도 했고, 무엇보다 너무 기본없이 오면, 말이 안통하고 심심하니까 공부하러 와서 한국인끼리만 어울리는 걸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외국인들이랑 놀러다닌다. 그럼 적극 찬성이죠. 그럴만한 적극성과 개방성만 가지고 있으면 영어는 금방 늡니다. 영어 공부하러 온 거 잖아요. 

위에도 살짝 묘사했지만, 오히려 제가 답답한 건 한국인끼리만 몰려다니고 하는 거에요. 심지어 일찍 유학을 와서 고등학교 때부터 외국에 나와있는 경우에도 대학가서 한국인 동호회에 들어가서 한국인들끼리 비싼 소주(여기에서)를 마셔가며 국소적으로 노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제가 과 스포츠팀에 몇번 들어갔는데, 운동하러 가면 아시아인 보기 힘들어요. 그나마 여기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홍콩애들을 자주 보는데, 올해 딱 한번 한국인을 본 적이 있어요. 여자분이었는데, 이름 부르는 거 들어보니 한국이름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반가워서 인사를 했죠. 팀스포츠 하다가 한국인 만나기 정말 어려운데, 그 분 과가 아마 좀 사교성을 요구하는 과였던 거 같아요. 

그런데 그 분이 저와 통성명 후에 바로 한국에 어느 학교 나왔는지를 여쭈어보시더라구요. 

네. 그래서 결국 제게는 외국남 외국녀 사귀고 이런 거 보다도, 혈연, 지연, 학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를 국한시키는 것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다만, 이민 2세들에게 한국인 커뮤니티와 꾸준히 접촉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결국 아무리 다른 나라에서 본 애들이랑 친해도 완전 허물없이 지내기는 무척 어렵고, 오히려 자기 자신의 근원을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별로 매력을 못느끼죠. (물론 저같은 한국에서 온 한국인에겐 그닥 상관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우리가 보기엔 한국말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는 만능으로 보일지 몰라도, 조금 더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한국말도 못하고 영어도 못하는 어중간한 위치가 되기 쉬우니까요. 

그런데 그 한국인 커뮤니티들 중에 건전한 것을 찾기가 꽤 어려운 거 같더라구요. -_- 

특히 안좋은 것부터 배워서

나이 따지는 권위적인 문화, 각종 한국 욕설, 소주 마시기 경쟁 등등. 

더 자세히 예를 들자면, 

"어제 야구를 봤는데, XX"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겼어. 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