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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다 잊어먹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2222222222222

잊어버리기 전에 주위를 환기하자면,

감숙성의 성도인 란주에서 북쪽 160km 정도 거리에 있는, 이름하여 '황하석림'을 둘러보고 있는 중이란 거ㅋ

뭘 구경하는 건지 죄다 잊어버리셨을 터이니 한번 더 높은 데서 내려다본 사진을 올려봅니다...

라고 썼지만, 실은 찍은 데 또 찍고 또 찍고 하여 다 그게 그 사진이 된 거라는 불편한 진실이..ㅋ

저 돌숲 너머에는 우리가 애초에 뗏목을 탔던 황하가 숨어 있고,

90도 정도 방향을 틀면 케이블카를 탔던 지점이 보인다.

어떤 길손이 저 꼬부랑길을 힘겹게 오르고 있을까.

관광객에게 개방된 길은 틀림없이 아닌데.

본 거 또 보고 하는 것도 지루하실 터이니,

잠시 눈을 돌려서 이번엔 대륙의 '원조 석림'이라 할 수 있는 운남성 곤명 부근에 있는 석림 구경을 해보십시다.

 





감숙성의 황하석림이 관광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건 채 10년이 넘을까말까 한 반면,

이곳 곤명의 석림은 꽤나 오랜 세월 전부터 '천하에 으뜸가는 기괴한 경치'로 꼽혀 왔던 곳.

황량한 사막 기후 감숙성과는 달리 이곳 운남성 석림은 사방팔방 습기로 축축.

관광지로 개발된 역사도 꽤나 길기에 대륙에서도 손꼽히게 가난한 운남성의 이미지와는 달리 대단히 쾌적한 이미지이기도 하다.

대륙 최남단에 가까운 낮은 위도에 2000m에 달하는 고도가 합쳐서 이곳 곤명은 사시사철 봄날씨 같은 따사롭고 쾌적한 날씨를 자랑한다.

하여 '춘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이때 날짜가 '1월 3일'이었는데 사방에 꽃이 만발한 것 같은 느낌이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다.

감숙성 황하석림과는 달리 온통 딱딱한 돌숲 속을 비집고다니는 여정이라 다닐 때 머리를 찧지 않도록 대단히 조심, 또 조심.

감숙성과 비교해 아쉬운 점은 탐방로 대부분이 평탄한 지대라서 높은 데서 전체를 조망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

아래 퍼온 사진 같은 장쾌한 경치는 헬기를 동원할 수 있는 전문 찍사만이 가능할 뿐이다.

위 사진은 마다가스카르에 있다는 베마라하 석림이니 행여 곤명에서 저곳을 찾아보려 하지는 마시라-_-

어린이가 저렇게 조막만한 시절 노닐던 사진인데,

아빠는 그때도, 지금도 탈모인ㅠㅠㅠㅠㅠㅠㅠ

야트막한 지형에 온통 오밀조밀한 돌덩이들의 향연을 조금만 더 구경해 보시라.

'母子像'이란 이름이 붙은 바위 앞에서.

머리깎아줄 이를 찾기 어려운 대륙에서 대충 깎은 머리라서 촌발 풀풀은 어쩔 수 없;;;;

석림 한켠에는 저렇게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소수민족도 있다.

보기에는 굉장히 아늑해 보이는 동네인데 저이들이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

바위 위에 사진기를 고정시켜두는 데 간신히 성공한 뒤 타이머를 이용하여 가족사진 한 방 찰칵.

이리보니 아빠가 참 대두이긴 하다-_-;;

이쯤으로 운남성 석림 구경은 접기로 하고요,

다시 감숙성 황하석림으로 돌아옵니다.

돌들의 오밀조밀함은 운남성 쪽이 나은 것 같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쾌감은 감숙성이 한 수 위.

이제 하산할 예정이니 마지막으로 한번씩 휘~ 둘러보시라.

여기까지 와서 배경사진 하나 안 찍을 수 없는 노릇.

아쉽지만 이제 왔던 길을 되짚어갈 시간.

(그나저나 정말 지리멸렬한 여행기가 되어가고 있네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