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여행] 지리멸렬 감숙성 (21) - 돌숲 (終)
- 작성일
- 13-11-12 18:56
1인당 입장료 90원, 버스+전기차+양가죽 뗏목 등의 왕복 교통수단 이용요금 90원, 당나귀마차 30원, 왕복 케이블카 60원
이라는 어마어마한 요금을 지불하고 올라온 황하 주변에 솟아오른 기암괴석을 돌아보았던 하루가 거의 저물어간다.......
이제 저 놀라온 경치와 작별을 고하고 다시 내려가는 케이블카에 오른다.
내려다보는 쾌감도 이제 마지막, 흑ㅠ
몇 시간 동안 참을성 있게 우리를 기다려준 당나귀 마부 아주머니.
아마도 오늘 일당을 정산받는 듯.
기껏해야 하루에 우리 식구 한 팀, 90원어치밖에 손님을 못 받을 텐데, 그 중 아줌씨 몫은 얼마나 되려는지.
눈치를 보아하니 우리가 케이블카까지 이용했을 경우 그에 대한 수당도 조금 떨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어떤 사람들이 저 바퀴 차량을 이용하는 것일꼬.
다시 당나귀 수레에 올라타 왔던 길을 하염없이 되짚어간다.
하염없이...
하염없이......
올 때와 갈 때의 풍광이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같은지 다른지 모르겠다-_-;;;
꽤나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언제나 싱글벙글인 우리 어린이.
기특하다 짜식.
저건 뉘 콧구녁이신고ㅋ
결국 출발지로 원위치.
두어 시간 동안 우리를 끌고 댕기느라 고생 많았던 당나귀.
가방 속에 있던 바나나라도 하나 까먹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못내 아쉽니다.
양가죽 뗏목을 내렸던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올 때는 3-4인용 뗏목이었지만 갈 때는 여객선을 이용.
홀, 이 늦은 시간에도 뗏목을 타고 돌숲을 향하는 사람이 다 있군그려.
어쨌든 오전에 비해선 확연히 한산해진 뗏목 나루터.
암만 봐도 저건 양가죽이라기보담 돼지저금통-_-;;;
再见, 석림 518호.
거대한 돼지 저금통 앞에서 마지막 증명사진을.
올 때 탔던 전기차를 다시 타고,
버스를 다시 갈아타고 올라가서,
올 때 이용했던 사설 택시 (얘네는 黑车라고 하지, 아마. 사고가 났을 경우 어떤 법적인 보호도 받을 수 없다ㄷㄷㄷ)로 컴백.
언제나 평화로운 대륙의 평범한 국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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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란주 북쪽에 자리잡은 白银시에선 유난히 저런 을씨년스런 유령 건물이 눈에 많이 띈 것 같다.
란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
이 고속도로 G6의 이름은 京藏高速, 즉 북경과 티벳의 수도 하싸를 연결한다는 뜻을 가진 총연장 3724km 짜리 괴물. 하지만 아직은 청해성까지밖에 안 뚫린 걸로 알고 있다. 스랑까지인지 거얼무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계적인 난공사였던 청해성-티벳 구간 철도 옆에 고속도로를 뚫으려는 것 같으니 오죽하랴만.
언제나 그렇듯 저 1549는 기점인 북경에서 이곳까지 거리. 그러니까 이곳에서 하싸까지 가려면 아직도 2200km가 더 필요하단 말씀ㄷㄷㄷ.
오늘도 평화로운 대륙 고속도로의 갓길.jpg
감숙성의 성도 란주와 청해성의 성도 스랑 사이 거리는 겨우 200km 정도!!!
같은 감숙성인 란주와 돈황 사이 거리가 1000km 가까웠던 걸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일세그려.
북서-남동으로 길쭉한 감숙성 특유의 생김새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다른 성들에서는 어림도 없을 일.
대륙 내 고속도로 길이 랭킹 1,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두 거대 고속도로가 만나는 곳을 앞두고.
감숙성의 생김새마냥 길쭉한 란주시를 길게 관통하며 흐르는 황하.
그렇게 이름붙일 수밖에 없는 물빛이 참으로...
다 도착해놓고 사람 진을 다 빼는 교통정체.
안 그래도 드러븐 공기에 스트레스만 더욱 쌓인다.
이때 잘 풀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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