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과 허세
- 작성일
- 13-08-01 00:25
중학교 시절부터 락이라는 음악을 듣기 시작했어요
어릴때부터 긴머리 휘날리는 김종서, 신성우 같은 가수들이 좋았거든요
그러다가 너바나, 레드제플린, 퀸, RATM 이런 애들의 노래를 듣기 시작하면서
나는 '간지'나는 음악을 듣는다는 쓸데없는 허세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머라이어캐리, 셀린디옹 이런 붕들의 노래도 듣고
전람회, 넥스트, 토이, 패닉 같은 한국 뮤지션들의 노래도 들었으니
심지어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반도 사고 그랬으니.....
잡식이었죠..킁킁
당시 나왔던 남자 아이돌의 노래는 당연히 관심이 없었고(지금도 마찬가지..)
SES, 핑클 이런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 왠지 촌스러운것 같기도 하고
친구들한테는 '이쁘긴 한데 노래는 모르겠는데....'
뭐 이런 허세가 작렬하는 멘트를 던지기도 하고....
근데 나이가 좀 더 드니까 취향에 좀 더 솔직해진다고 해야하나....
딱히 특별히 좋아하는 뮤지션이나 장르도 별로 없는것같고
그냥 이쁜 가수가 노래하면 그게 더 눈에 가고
중,고등학교 시절 활동하던 가수들이 음반하나 내면 하악 거리면서 들어보고
이런 이야기를 최측과 했더니
"그러다보면 아저씨 되면 뽕짝밖에 모르게 되는거야!! "
좀 더 취향에 솔직했다면
"뽕짝이 어때서?" 라고 받아쳤을텐데
아직 그만큼 솔직해지지는 않았나보네요 허허허
도남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