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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 수술 때문에 입원이라는 걸 했어요

입원이라는 걸 해보니 참 신기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1.입원 환자들은 참 안 씻는다

분명히 좀 불편하더라도 씻을 수 있어요

왠만한 환자들은 세수 면도 머리감기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것 같으데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까치머리를 하고 빈둥빈둥 하고 있어요

저도 지내보니 이게 좀 귀찮은데 몸도 좀 아프니 더 귀찮아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2.책을 안 읽게 된다

사실 입원 같은걸 하면 책을 열심히 읽어 보려고 했어요

시간도 많고 뭘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으니 독서라도 하려고 했는데

가지고 온 글씨크고 술술 읽을 수 있는 에세이 한권도 아직 다 못 읽었네요

심지어는 만사가 귀찮아져서 인터넷도 별로 안 하게 됩니다 ㅋㅋㅋ





3.누가 좀 면회 왔으면 좋겠다

뭐 딱히 사람이 그립다던가 위로 받고 싶다던가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지나치게 지루하고 심심한데

이상하게 독서도 안되고 인터넷도 하기싫고 뭐 그래서

누가 와서 좀 떠들어주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ㅠㅜ

그래서 낮에는 1층 병원 로비에서 외래 환자들 왔다갔다 하는걸 구경하게 됩니다 ㅋㅋㅋ





4.밥 시간만 기다리게 된다

사실 토요일 저녁에 수술을 했는데

월요일 오후 5시부터 물을 마실 수 있고

화요일부터 미음

수요일부터 죽을 먹을 수 있습니다

오늘 처음 받은 도배지 붙일 때 쓰는 풀같은 풀죽에 동치미 국물만 주는데

이것도 기다리게 되네요

물론 맛은 없어요 그래도 먹을 수 있는게 그거랑 과일 음료수 밖에 없으니....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