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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에 실린 "How Inequality hollows out the soul"를 번역한 글입니다. 요즘 영어 공부위해서 가끔 번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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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이 사람들이 공동체에서 어울려 사는 것을 피하게 하고,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도록 만든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는 다른 사람에 의해 평가 받기를 걱정하는 지위 불안의 한 단면을 반영한다. 다른 나라의 풍부한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불평등은 사회적 통합을 저해하고, 사회를 좀 먹으며, 구성원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내적 가치와 외적 부유함을 동일시하는 경향은 지배와 피지배, 우월감 열등감 같은 깊은 심리학적 반응을 불러온다. 이는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대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몇 년 전, 선진국 사회 중 빈부의 수입 격차가 클수록 크고 작은 정신 질환이 세 배나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표한 바 있다. 일본과 독일에 비해 미국에서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의 수가 세 배나 많았던 것이다.

이런 차이는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이나 정의, 치료 접근성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국제보건기구는 각 나라 사람들의 정서, 피로, 불안, 집중력, 수면 습관, 자신감 등을 조사해 국제적으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지표를 만들었다.

최 근 여러 연구에서 불평등이 정신질환을 유발한다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미국 50개주를 연령, 수입, 학력 격차를 비교한 결과 수입의 불평등이 큰 주일수록 우울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 또, 26개국에서 실시한 100개의 조사 결과를 종합한 연구에서는 불평등한 사회가 평등한 사회보다 정신분열증 환자가 세 배가 더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2012 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심리학자 쉐리 L 존슨과 그의 동료들은 생물학적, 행동학적, 자기보고 연구로부터 얻은 방대한 실제 자료들을 정리해 넓은 의미에서의 정신 질환이 "지배 행동 체계"에서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결론내렸다. 대다수의 포유류에서 보편적으로 있는 진화된 심리 구성 중 한 부분인 지배 행동 체계는 우리가 권력과 위계에 기반한 사회적 서열 체계를 인식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 뇌 영상 연구에서는 뇌의 특정 영역과 신경 기제가 사회적 서열을 처리하는 데 전념한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존슨은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자기중심적인 심리적 상태는 피지배를 경험한 뒤 나타나는 걱정과 우울증 등의 장애를 겪는  동안 지위와 지배를 원하는 상태와 관련이 깊다는 결론을 내렸다.

만약 정신 질환이 지배와 피지배와 관련돼 있다면 자기애와 같은 질환은 사회적 위계의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흔히 존재하며, 우울증과 같은 상태는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에게 자주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전체 그림은 더 복잡하다.

우울증이 사회의 가장 아래 계층에서 가장 흔한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모든 단계에서 공히 존재한다. 아주 적은 사람만이 실패와 패배의 감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배와 자기애도 마찬가지다. 서열의 어느 곳에 있든 지배를 강하게 원하거나, 자기중심적이 될 수 있다. 물론 버클리의 심리학자 폴 피프가 높은 지위일수록 더 비윤리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말이다.

비싼 차를 모는 운전자는 보행자나 다른 차량에 길을 내주길 꺼릴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피프는 발견했다. 또한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은 어린이를 대하듯 달콤하게 스스로에게 관대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들이 자신의 권리에 대한 엄청나게 예민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덜 관대하다는 것도 발견했다.

불평등은 또 어떤 요소를 증가시키고 있을까? 빈부의 격차는 지배와 피지배의 문제는 물론 우월감 및 열등감도 심화시킨다. 토론토대의 사회학자 로버트 앤더슨과 조쉬 커티스는 실제 수입에 따른 계층적 구분과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 느끼는 계층적 구분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어왔던 것도 사실이지만, 빈부격차가 큰 사회일수록 수입에 따른 계층과 실제 스스로 느끼는 계층을 일치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불평 등은 이 문제를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더 확장시킨다. 더블린의 한 연구자는 수행한 새로운 연구에서는 31개국의 3만 4000명을 조사했는데, 빈부격차가 큰 나라일수록 사회의 모든 계층에서 지위 불안을 더 흔히 느끼고 있었다. 2011년에 발표된 또 다른 국제적 연구에서는 자기를 과장되게 나타내는 자기 강화와 자기 확대가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특히 더 빈번하게 발생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에서는 자기 중심적 성격 목록과 같은 표준 학술 도구로 측정한 자기중심적 성격의 비율이 1980년대 이후 불평등의 증가와 더불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이 데이터의 모든 사실은 물질적 환경의 많은 차이가 우월감과 열등감을 더 느끼게 하고, 사회적 거리를 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불평등의 성장은 "이미지 관리"를 해야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더 신경쓰게 만드는 신경질적 상황으로 우리를 몰아간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협력하는 방법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동시에 허세를 부리고, 스스로를 높이는 식으로 지위 경쟁에 참여하는 방법도 알고 있다. 사람들은 평생동안 이러한 서로 다른 사회적 전략들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불평등은 이 둘 사이의 균형을 변화시킨다.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우리가 덜 멋진 사람이 된다는 결론은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덜 멋지고, 덜 행복한 사람이다. 더 큰 불평등은 지위 불안을 배가하고, 정신적 건강을 훼손하며, 우리의 개성을 말살한다. 우리가 어떤 사회적 스펙트럼 위에 있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