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엔 취중뻘글-셀프저격
- 작성일
- 13-04-19 02:16
최희섭한테 쓰리런 홈런 맞는 걸 보고 밤에 노퐁을 만나 가열차게 놀려야지, 라는 내 계획이 무산됐다는 우울한 마음으로 집에서 나와
노퐁님을 만나 8,9회 재재역전하는걸 보고
기분좋게 깐죽대고 있는데
동생놈한테 전화가 왔어요.
"어디야?"
"난 기아팬이랑 삼겹살 집에서 야구봐. ㅋㅋㅋㅋㅋ"
"나 지금 ㅇㅇ랑 한잔하러 가니까 끝나면 성신여대로 튀어와."
"응? 너 소개팅 까이는 건 내일인데 오늘 미리마셔?"- 라고 대답하려다 욕먹을것 같아서 꾹참고. ㅋㅋ
...
뭐 이러다
집앞에서 동생들이랑 또 한 잔 하고 집에 들어왔어요.
얼마전에 서울마트군이 저를 미모가 어마어마한 붕이라고 쓴 댓글을 보자마자 캡처해서
맨날 저 못생겼다고 하는 동생 이름 태그해서 페이스북에 올렸었거든요.
횟집에 들어가자마자 이자식이 한다는 소리.
"와...... 미모가 어마어마하게 좃도 없네....."
ㅅㅂㄻ.....
셋 다 엘빠라 엘지 병신 어쩌고 하다가 서로를 음식에 비유하기 시작했는데
돌직구 제일 센 동생놈이
제 동생한테 "형은 소개팅은 아니야. 졸라 청국장이거든." 으로 시작해서
야, 너는 재료는 알고보면 졸라 싸구련데 비싼 빅맥이야. 근데 사람들은 그 가격을 또 수긍을하네, 짜증나게.
이러다
"그럼 누나는?"
"누나는... 음... 굴전."
"내가 왜 굴전이야?"
"음... 일단 흔치는 않아. 그리고 졸라 비려. 사람들이 보통 안좋아해. 근데 그것만 죽어라 좋아하는 이상한 인간들이 좀 있지."
라고.
.... 굴전이라니.
.... 굴전이라니!!!!!!!!!!!
아 이시끼야!!!!
문제는 아주 예전에 그라목손같다고 한 어떤 유저님이나 얘가 굴전이라고 하는거나 이유가 하나같이들 비슷.
아...
반박을 하기가 힘들다는 게 가장 큰 문제구나... OTL
저의 소소한 일상이 시트콤같다고 하신 삼촌분들이 계신데
제 일상이 시트콤인게 아니고 제 주변 인간들이 그런거에여..
전 알고보면 평범할지도 모르지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이 1% 정도도 있을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