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거 참.. 이거 참.. 나 참..
- 작성일
- 14-03-13 21:43
일적으로 긴박한 경쟁에서 이겨낼려고.
한동안 기를 쓰고 목소리도 높이고 쪼이고 어르고 했더니.
귀신이라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새 별명 치고는 달갑진 않지만.
어쩌겠나. 그게 지금의 나라는데.
좀 더 푸근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네고에 들어가면 행동이 그리되는 것은 나에게도 승부 피가 흐르는 것인지도.
또 하나 붙여진 별명. 동료들 몇 명이 날 대장이라고 부른다는 소리.
아직 나이와 그릇도 안되는데.
그럼에도 대장소리가 듣기 나쁘진 않은 거 보면.
거 참..
아직도 사람 되긴 틀렸구나.
착각과 욕심을 회개합니다.
.
얼마 전 삐져나온 콧털을 직장에서 노출시킨 이후로.
습관적으로 외출전.. 콧털을 잡아 뜯고 있는데..
" 아...이 셰키.. 이사분면에 박혀있는 왕건이....."
느낌상 아주 긴 놈이라.
최대한 장력손실을 줄이고자.. 손가락을 조금씩 최대치로 접근..
부드럽게 잡아 번개같이 뽑았는데...
왜 반은 흰색이며 반은 검은색이냐..
내가 콧털을 반만 염색한 기억은 없는데..
아직 청년기인 내가
콧털부터 나이 들어가는 건가..
건강의 적신호 인가.....
이거 참..
털은 굵더만...
.
이번에 일터로 들어온 신입 한 명과 2년차 후배 동료를 데리고 친목도 다질 겸 점심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시원찮아도 선배는 선배답게. 추울 때 먹어도 맛이 좋은. 매운맛이 일품인 냉면집으로 향하는데.
택시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금방 가까워진 냉면집. 옆에 택시를 댈만한 동물병원이 보이고.
들뜬 목소리로.
"저기 동물농장 앞에서 세워주시면 됩니다"
" 예에? "
곧바로 무슨 단어를 내뱉었는지 알아채린 나는
"헛. 아니. 동물병원. 동물병원 앞이요."
라면서 정정해보지만.
이미 신입과 후배는 뒷좌석에서 히죽 히죽 웃는데.
기사 아저씨의 얼굴은 보지 않았지만. 젊은놈을 딱하게 생각했을겁니다.
이거 참..
선배의 위엄은 무너진 대신.
냉면은 여전히 맛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씨익.
.
남자친구 있지않아. 옛말에 남자 있는 여자는 함부로 돕는 거 아니라고 배웠어.
주말에 이삿짐 옯기는 것 좀 도와달라는 여직원의 말에.. 내가 응수한 말입니다.
곧이어 울적한 목소리로 돌아오는 멘트..
저 헤어졌어요..
거 참..
의도한건 아니지만
아픔을 되살아나게 한만큼 가줘야 되는건가.
아.. 또 한가지 철칙이 떠오르는구나..
갓 헤어진 여자는 이 기회(?)에 웬만하면 도와줘라..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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