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 작성일
- 14-04-17 16:55
어제 아침엔 카피 연습이 있었고
저녁엔 슈퍼맨 날다 연습이 있었다.
카피 연습을 가기 전 티비에서 소식을 보았다. 전원 구조되었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별거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연습이 끝나고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일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
5시쯤. 대표님이 말했다.
"일단 연습이고 뭐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식당 TV에서 293 이란 숫자를 보며 이야기 했다.
"진짜 슈퍼맨이 있었으면 좋겠다."
"슈퍼맨이 배도 들어올려주고 우리 슈퍼맨 날다도 살려줬으면 좋겠다."
밥을 먹고 6시.
안산 국제 거리극 축제에서 연락이 왔다.
전원구조되었다는 보도가 거짓말이었다는 사실과 293이라는 숫자를 보고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안산축제는 전면 취소되었고
당연히 5월 4,5일을 바라보며 진행하던 프로젝트 슈퍼맨 날다또한 갈 곳을 잃게 되었다.
참담한 마음으로 애도하다가 또 어느순간 잊혀지게 될 일이었던 재난이 내 인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실종자 수가 사망자 수로 바뀌면 3,4월 모두를 바쳐 준비했던 다른 프로젝트들도 갈 곳을 잃게 될 공산이 크다.
그런데.
그런거 상관없이.
진짜 슈퍼맨이 나타나서.
우리 프로젝트는 구해줄 수 없어도 좋으니 저 배를 하늘위로 건져줬으면 좋겠다.
제발 그럴 수만 있으면 좋겠다.
제발 슈퍼맨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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