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맥주가 옥수수가 많이 들어가서 가볍고 고소한 맛을 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 방식을 많이 채용하고 있고.
기억하시겠지만, OB가 크라운을 80:20으로 압도적으로 찍어누르던 시절 크라운 맥주에 대한 악평 대부분은 '쓰다' 였죠. 그러다 93년 무렵에 하이트가 가볍고 부드러운 맛으로 (물론 네이밍과 암반수 마케팅도 컸고) 돌풍을 일으키고는 결국 OB를 패배시켰죠. 95년 무렵에 두산이 맥XX 회사에 죽어라고 컨설팅했는데도 결국 못이겼고.
지금은 욕먹는 하이트도 그때는 대단한 혁신이었죠. 마치 25도 소주가 지금의 16도도 못되는 소주에게 속절없이 밀려난 것처럼 그때만 해도 맥주도 좀 더 가볍고 술맛 덜 나는 걸 선호하는 풍토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소맥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 보면서 (저는 그거 마시면 바로 오바이트) 우리나라에서 맥주맛 가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봐요. 그러니 맥주 제조업체에서도 그러고 있고.
[규ㅤㅌㅣㅍ탱윤RanomA율ㅤ…13-05-11 22:26
182.♡.♡.220
이원복의 현대문명비판 책에도 보면 이런 에피소드가 있더군요. 미국에서 자가 맥주 제조 열풍을 다루던 90년대 중반 얘기인데, 이 자가 맥주 행사에 대기업 맥주 회사가 많은 후원을 하고 있다고. 사람들 취향 변화도 파악하는 시장 조사도 겸해서 말이죠.
근데 그런 자가 맥주 제조 행사에 위기감을 느끼느냐? 저~~~얼대. 생산량에서 이건 뭐 1%도 안되는 거라서 거대 맥주 제조 회사에서는 참고만 할 따름이지 위기를 느끼지 않는다고.
다만 마지막에 독일에서는 자가 맥주 제조 행사가 거의 관심도 못받는다고. 왜냐? 그 돈이면 싸고 더 맛있고, 마을마다 있는 다양한 자기네 맥주를 즐길 수 있으니.
눈물좀닦고13-05-11 23:11
27.♡.♡.32
OB 맥주 공장 가서 마셨던 생맥주는 진짜 맛났었거든요.
우리나라 맥주 맛은 단지 원료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