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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종류와 용어에 대해서 조금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계신 듯 해서
간단하게 정리해보께요. 고등학교 때 써클 활동으로 사진밥을 약간 먹다보니
대략 사진에 좀 관심이 있고 기본적인 개념은 잡혀있는 편이라서 제가 아는데로
간략하게 설명드립니다.



1. SLR과 DSLR의 차이

- 간단하게 말해서 앞에 'D' 만 다른 겁니다.

SLR 이란 Single Lens Reflex (일안 렌즈 반사식)  카메라의 약자입니다.
여기서 일안이란 쉽게 말해 '눈깔 한 개'란 뜻이라 보시면 됩니다.
이 말은 즉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화상이 뷰파인더에 똑같이 그대로
보인다는 뜻이에요.(아래 그림을 보시면 중간에 렌즈로 들어온 빛이
거울을 통해 반사돼서 뷰파인더로 전해지죠.
흔히 말해 이런 SLR 카메라를 과거에 우린 '수동 카메라'라고 불렀습니다.
사실 정확한 번역이 아니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SLR 방식의 카메라가
대부분 렌즈를 교환할 수 있고, 그래서 조리개 값과 셔터스피드 값을
따로 설정해줘야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수동 카메라라고 불렀던 거죠.

그리고 DSLR 이란 말 그대로 앞에 'D' 즉 디지탈이 붙은 겁니다.
굳이 말하자면, 디지탈 수동 카메라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서 디지탈이란 사실 카메라 구동 방식 즉 예전의 기계식 구동 방식에서
전자식 구동 방식과 필름 사용 대신 화상을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한다는
두 가지 측면을 다 포괄합니다.

그러니까 SLR 과 DSLR을 구분하자면
'기계식 수동 필름 카메라'와 ' 전자식 수동 디지탈데이타 카메라'라고
번역하는 게 그나마 가장 가까울 것입니다.






 







2. 그럼 왜 Single 즉 일안 이란 말을 썼느냐..

- 그건 이안 카메라 들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확한 용어는 아니지만 흔히 이안 카메라라고 불렸던 카메라가 어떤 것이냐면..

두가지가 있습니다.


TLR (Twin Lens Reflex) 카메라와 레인지파인더 카메라(rangefinder camera)가 그 것인데요.

간단하게 그림으로 보시면 이해됩니다.


TLR (Twin Lens Reflex) 카메라

 



이 TLR (Twin Lens Reflex) 카메라 역시 거울 반사를 이용해 상을 봅니다만
아래 렌즈가 필름에 비치는 렌즈고, 위의 렌즈는 뷰파인더로 비치는 렌즈입니다.
그리고 반사 거울은 위의 렌즈 안쪽에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렌즈에 비치는 상과 뷰파인더로 보이는 상에 약간의 차이가 생깁니다.
하지만 대신 SLR과 달리 셔터를 눌렀을 때 순간적으로 거울이 시야를
가리는 블랙 아웃 현상이 없고, 거울 움직임에 따른 진동이 없는 장점이 있죠.
옛날에 중형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에 이런 방식을 많이 썼습니다.
하지만 역시 시차, 그리고 위, 아래 렌즈가 연동되는 방식인 탓에 렌즈 교환등이
어려워 SLR에 밀려 사라져간 카메라입니다.





또 하나의 이안 카메라라고 불린 것은  레인지파인더 카메라(rangefinder camera)입니다.
거리계 연동식 카메라라고도 하는데 아주 오래된 카메라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30대 이후 시라면 어린 시절에 이런 기계식 카메라 좀 보셨을 겁니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rangefinder camera)






렌즈 말고 오른쪽 상단에 빨간 동그라미 안에 있는 창이 하나 보이시죠.
저 창을 통해 뷰파인더로 찍을 화상을 봅니다. 렌즈와 뷰파인더가 보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시차가 생깁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옛날 콤팩트 카메라가 주로 이런 방식을 많이 채용했고, 그런 카메라들이
렌즈 교환이 주로 안되는 카메라였죠. 쉽게 말해 옛날 똑딱이류가 주로
저런 것들입니다. 드물게 렌즈 교환이 되는 모델들도 있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요즘 흔히 디카라고 불리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들도 대부분이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 방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보시다시피 이안이기 때문에 렌즈 교체가 어렵습니다.
드물게 렌즈 교환을 지원하는 기종이 있기도 합니다만...

이 카메라는 역시 렌즈를 통해 보는 화상이 아니기 때문에 시차가 생기구요.
반사 거울이 들려 순간적으로 시야를 가리는 블랙 아웃은 없고 진동도 적습니다.
자동으로 초점 잡아주고요.

쉽게 말해 옛날 우리가 자동 카메라와 수동 카메라라고 분류했던 방식이
지금 디지털 방식의 카메라 시대에 와서도 거의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지금 똑딱이란 말이 옛날엔 자동 카메라라고 쓰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하야 똑딱이란 자동 촛점, 자동 노출, 자동 셔터스피드를 지원해주는
렌즈 비교환식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라고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SLR과 DSLR 그리고 똑딱이의 차이점을 아시겠죠?



* 사실 카메라의 분류는 이 것 외에도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
  사용하는 필름 크기에 따른 분류도 있구요.  35미리, 중형, 대형 등
  위의 일안, 이안, 그리고 기계식, 전자식, 자동, 수동의 개념도
  완벽히 분류하는 건 아닙니다. 양 쪽 방식이 겹치는 모델들도 있구요.
  사실 좀 거칠게 분류해놓은 것이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저 정도 개념으로
  분류해 보기 때문에 또 그리 틀린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