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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클릭까지는 괜찮은데, 스크롤주의


작가 크리스틴 오르방은 소설 『세상의 근원』(열친책들)에서 이 그림의 모델을 조안나 히퍼넌으로 설정했다. 조안나 히퍼넌은 화가 제임스 휘슬러의 연인이었다. 소설은 조안나가 쿠르베와의 인연을 회상하는 1인칭 화법으로 전개된다. 조안나의 입을 빌려 오르방은, 아니 쿠르베는 '세상의 근원'이라는 은밀한 그림이 탄생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남자들은 감히 성기를 그리지 않았어. 그건 바로 남자들이 거기서 나왔기 때문이지. 그들은 자기들이 나온 곳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거든… 나는 네 보물을 돌려주고 싶어. 인류에게 주고 싶어."


㉠대담한 구도 - 여성의 성기를 폭발적으로 클로즈업시키는 즉물적인 구도를 사용하여 <세상의 기원>이라고 당당하게 선언.
-코앞에서 여성의 성기를 자세히 바라보게 하는 구도는 충분히 도발적이고 충격. 음부와 체모를 노골적으로 확대해서 사진처럼 묘사한 것은 더더욱 충격적. 체모는 이상화된 여성의 누드화에서 암묵적인 금기였음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주제의 혁신 - 그는 음부마저도 사실의 대상이거나, 현실에서 발견하는 사물일 뿐이라고 당당하게 주장.
- 쿠르베는 이러한 파격을 통해서 사물의 이면에 감추어진 어떤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함. 즉, 성에 대한 낭만적인 허위와 가식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기존의 구태의연한 사고에서 탈피하게끔 한 것. 낭만주의와 고전주의가 대상을 미화해온 것과 같은 관념적 허위에서 벗어나려고 노력.

☞그는 여성의 성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성에 대한 모순된 의식을 타파하고자 했으며 이 그림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예술적 입장을 명백히 한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성에 대한 모순 즉 성을 신성시하고 이상화하는 성적 담론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으로는 성적 욕망을 규제하는 억압구조에 맹공을 퍼부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