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의 위력 -ㅁ-
- 작성일
- 11-04-22 12:08
어제 선배께서 '일찍 퇴근하여 여친이랑 꽃놀이나 해'라고 하시더라고요
덕분에 겁내 일찍 퇴근하여
그분을 모시고
평소 가고 싶었던 시청역 근처에 있는 오향족발로 갔습니다
아주머니가 '두분이니까 중자로 드릴까요?' 하는데 호기롭게 '대자로 주세요!' 하구선
막걸리도 하나 시켜 둘이 나눠 마셨지요~
한병 나눠마셨으니
각자 꼴랑 두잔 마신건데도 알딸딸~
족발 다 먹고 나와서
시립미술관 앞을 들렀다가 꽃들에 사진도 쫌 찍어주고능
덕수궁 돌담길 방향으로 걷게 됐어요
돌담길로 들어서기 전
괜히 '덕수궁 돌담길 같이 걸으면 헤어진대' 라는 말을 먼저 꺼내놓고는
그분이 '그럼 가지 말자'고 하는 말에
'에이 그냥 지들이 잘 못 해서 헤어진걸 꼭 핑계를 그런식으로 대는거야' 하면서
덕수궁 돌담길로 그분을 이끌었었거든요
카메라가 없어서 핸펀으로
돌담길을 걸어가며 그분을 계속 찍었는데 (전문용어로는 패닝샷)
어느 사진 한장이 굉장 이쁘게 잘 나온거에요~
완전 감탄하며
'이야~ 완전 이쁘다 진짜 완전 이쁘게 잘 나왔네 우와....'
일케 얘기 잘 시작해놓고능 ㅡㅡ
천진난만하게 뒤에 이런 말은 왜 붙인건지 ; 킁
'완전 딴사람같아'
흑흑흑.........
내내 분위기 좋았는데
그 뒤로 두 시간 가까이 '내 말 뜻은 그런게 아니라'고 얼르고 달래고 .... ;ㅁ;
흑흑 증말 힘들었네혘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