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베팍에도 역시 한 번 지나갔었고..
모든 야구 커뮤니티를 휩쓸고 지나갔단

그란도 시즌 vs 하나 둘 셋

..사건의 경과를 깔끔히 정리해놨네요.

마지막에 보시면 임용수 캐스터 한테 까지 문의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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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8년 7월 28일.
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던, 끝모를 부진을 겪고 있던 이승엽은 이날 드디어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올립니다.
경기를 중계하는 sbs스포츠의 캐스터(임용수)와 해설자(백인천)은 흥분된 목소리로 홈런을 환호하는데...




뜬금없이 터진 백인천의 '요시! 그란도시즌!'과 '라지에타가 터졌어' 이 두 마디는 전설적인 유행어가 되어버립니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해온 탓에 일본어가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백인천 해설의 '요시(よし, 좋다는 뜻)'라는 감탄사, 부진의 늪에 빠진 이승엽의 상황에 맞지 않는 '그란도시즌(Grand Season)', 그리고 그 어디에서도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라지에타(Radiator) 드립까지...

심심이도 인증한 요시 그란도시즌 (출처)

이 마성의 해설 이후로, 디씨 야갤의 모든 이승엽 홈런 동영상에는 이 음성이 입혀진 상태로 돌아다니게 되었고, 이승엽은 매 홈런이 시즌 1호 홈런이 되어버린 슬픈 이야기.

...에서 끝나면 그저 하나의 유행어 혹은 디씨야갤 관습어 정도로 마무리될 정도의 사건입니다만.
3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갑자기 반론이 등장하게 됩니다.




발단은 풀버전 영상이 퍼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 영상은 한가지 의문점을 해소해 줌과 동시에 또 하나의 이의를 제기하게 되는 근거가 됩니다.

1. 갑자기 등장한 라지에타(Radiator)의 존재는 홈런 전부터 언급되고 있었음. 즉, 그동안 억눌려 있던 이승엽의 타력이 마치 라지에타에 열이 부글부글 끓듯이 폭발 직전이라는 뜻. 결국 홈런을 통해 자신의 벽을 깨 버린 이승엽의 상태를 라지에타가 터진 것에 비유 => 라지에타가 문맥에 맞지 않으므로 라지 히트(Large Hit)가 맞다는 소수의견을 완벽하게 논박하고 있음

2. 역시 뜬금없었던 '그란도시즌(Grand Season)'이라는 발언은 사실 '하나둘셋이야'가 발음상의 오해로 퍼져버린 잘못된 예. 실제로 백인천은 홈런 전에도 여러번 하나둘셋을 세고 있었으며, 아래 동영상의 느린 발음으로 듣게 될 경우 '하나둘셋이야'에 가까움을 확인할 수 있음



2-1. '요시'의 경우 '역시'를 발음하려던 것. 즉 '역시 하나둘셋이야'가 실제 발언이라는 소수의견.


전국 야갤러들 야구인들이 애용하던 '요시 그란도시즌'이라는 용어를 뿌리에서부터 부정하는 2번 주장에 의해 디씨야갤을 비롯한 국내 야구 커뮤니티는 대혼란에 빠져들게 됩니다.



천동설을 부정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마냥 혁명적인 이 의견은 온 야구커뮤니티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고, 지금까지 그란도시즌이라 철썩같이 믿어왔던 전국의 야구인들은 자신의 굳건한 믿음을 부정당하자 인지부조화에 빠진 채 하나둘셋 주장자들과 치열한 대치를 벌이게 되는데... 심지어 기사로까지 나옵니다.

마해영이 심증적으로 범인임이 밝혀진 빵사건이 사실상 해결된 이후 야갤 최대 미스터리로 떠오른 그란도시즌 사건... 이에 관련된 갖가지 개드립 패러디의 향연도 불을 뿜습니다.






심지어 몇몇 야갤러들은 네이버에서 진행하는 임용수 해설위원의 라디오볼 질문란에 몰려가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는데...


이에 대한 임용수캐스터의 반응1  반응2




지금 이시각에도 야갤, 엠팍 등을 비롯한 국내 야구 사이트에서는 그란도학파와 하나둘셋학파의 치열한 논리싸움과 체험담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란도시즌 미스터리, 과연 진실은 어디에...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