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자본주의연구회 회원들이 잡혀갔다는 이야기에, 나도 잡아가쇼!라는 액션을 취하기 위해 맑스 엥겔스 저작선집을 공공장소와 회사에서 읽으려했습니다.

출퇴근 길에는 전혀 읽지 못하고 -_-;;; (자느라...) 회사에서 잠시 짬이나 읽었지요. 그런데 표지가 시뻘겋고, 맑스-엥겔스가 큼지막하게 써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관심이 없더군요. 흠. 조금 더 눈에 띄어야 잡아가는 걸까요. -_-;;;; 그냥 저에게 관심이 없는 걸까요.

하여간 예전에 읽다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몰랐던 맑스의 철학의 빈곤을 좀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 옮깁니다. 문장이 영 읽기가 까다로워 제멋대로 고쳐봤습니다.


철학의 빈곤 - 맑스


노동자들은 연합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단결을 선택한다.

공장제 대공업의 특징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을, 살면서 볼 일이 없을 법한 사람들을 한 장소(공장)으로 모은다. 자본가들은 그들을 이해관계를 미끼로 경쟁시켜 갈라놓는다. 하지만 일정하게 임금을 유지시키려는 고용주에 대항해 노동자들은 저항하기 위해 단결한다. 노동자들은 단결을 통해 노동자 사이의 경쟁을 막고, 자본가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든다.

저항의 최초 목적이 임금을 올리거나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을지라도 자본가가 곧 억압을 하기 때문에 더 큰 단결을 추구한다. 끊임없이 결합해 노동자를 탄압하는 자본에 맞서 노동자들은 임금보다 단결을 유지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느끼게 된다.

프롤레타리아가 계급으로 조직돼 성공한 파업이 문제가 될 때 어떤 이들은 현실적인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선험적인 경멸을 드러낸다. 노동계급은 자신이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낡은 부르주아 사회의 계급과 계급 사이의 적대를 배제하는 연합으로 대체할 것이다.

사회적 운동이 정치적 운동을 배제한다고 말하지 말라. 정치적 운동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운동이지 않은 정치적 운동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단결과 연대를 하는 최초의 목적은 자기 이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차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사람들이 합류하죠. 강남좌파 같은 부류도 있을 테고, 소위 '진보'라 말하는 개혁세력도 포함될 것입니다. 민족주의자들도 있을 테고, 그냥 현 정부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겁니다.

위에 써놓은 맑스의 주장은 단결과 연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연대가 중요하단 말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같은 이해관계를 지니지도 않을 겁니다.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진 않을 것이고, 강남에 사는 사람과 지방에 사는 사람의 이해관계가 절대 일치할리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단결해야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정치적으로 가진 자들과 대등한 힘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 다툼과 미움과 질시도 당연한 것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결코 이해관계가 일치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연대의 길을 찾는 것 자체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