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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의 어제 모습에 실망을 많이 하긴 했지만,

이소라의 모습은 옹호하고 싶어요.

연예인들이 대중들의 기호에 맞게 행동해 주면 좋겠지만

사실 꼭 그래야할 이유를 모르겠네요.

내가 갖고 있는 도덕률에 따라 행동해주길 바라는 것을 강제할 필요가 있을까요?

보기 싫으면 안보면 되는 거고, 돈을 내기 싫으면 안내면 되는 겁니다.

사회의 중요한 권력을 차지한 정치인과 달리 연예인의 행동은 그리 책임감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중과의 약속이라고 말하지만 그 약속은 실질적 구속력도 없고 별 영향력도 없습니다.

실제 사람들의 물질적, 경제적, 정치적 관계를 바꾸는데는 거의 영향력이 없습니다.

단지 기분을 좋게 하거나 나쁘게 할뿐이죠.

특히 가수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가수가 비주얼적인 측면을 가질 필요도, 예능인의 자세를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TV에 나오는 가수는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모두 짊어져야 하나요.

전 가수에게서 노래에 모든 열정을 담은 자유로운 영혼으로서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바보상자 속에 갇힌 예쁘고 예의바르기만 한 가수는 매력없습니다.

창의적이고 독특한, 개성강한 가수를 원한다면 길들이려 하면 안됩니다.

전 이소라가 좋은 노래만 들려준다면 텔레비전 화면에서 어떻게 행동하든 상관안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