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새벽에 잠들었다가 느즈막하게 오후 두 시에 일어나서

손에 잡히는 데로 티비를 틀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공중파 tV에서 권투 중계를 하고 있네요.


mbc인데...


한국 유망주 발굴 한.일 복싱대회? 란 경기인데

한창 우리나라 권투 전성기 시절의 규모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제법 큰 규모의 경기네요.


관객석엔 홍수환, 장정구 등의 옛 챔피언들도 보이고

해설도 유명우 전 챔피언이 하고 있습니다.


막 2라운드를 하고 있던 게임은 네번 째라는데

김민욱이란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6라운드 게임이네요.


일본 선수와 2,3라운드에 걸쳐 서로 다운을 한 번 주고 받은 후

5라운드에 김민욱 선수가 TKO로 승리합니다.


그리고 다섯 번 째 게임 이성대 선수 vs 다이즈 아쓰야.

1라운드 부터 이성대 선수가 다운을 뺐어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종 격투기가 대세입니다 만 역시 게임을 지켜보다보니

확실히 격투 스포츠로선 권투가 정교함과 완성도에서 더 다듬어진

스포츠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종 격투기는 고대의 아레나를 연상하게 돼

조금 심기가 불편하게 느끼는 개인적 성향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순간부터 권투란 스포츠가 우리나라에선 거의 사멸해가는

종목이 되었다는 게 문득 안타까워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대체로 4~6라운드 정도 급의 경기들인 것 같은데요.

예전 풀라운드 급의 전사들이 펼치던 화려한 경기들이 

새록새록 기억에 떠오릅니다.


토마스 헌즈, 레너드, 헤글러, 산체스, 홍수환, 장정구, 유명우...


다시 한 번 그 화려했던 권투의 전성기가 도래하진 않을까요?   


사각 링 위를 수놓던 불세출의 전사들.... 그립습니다.



조만 간에 팩맨 경기가 있던가요?  

겁쟁이 메이웨더는 어서 링 위로 올라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