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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때면 매일 맞이하는 밥상이란게 원래 그렇다.
별 되새길 일이 없는 날은 딱히 부지런히 손이 갈 것이 없는 것이 또 매 일의 밥상인게다.
그냥 습관처럼 몇 번 밥과 반찬 위를 손이 지나가고 그러다 무덤덤하게 물러나 앉는다.
내일은 또 오늘의 숫자만큼 밥상을 맞이할 것이고 다시 무던한 몸짓과 시간이 반복되리라.
동우는 입안을 행구고 물잔을 내려놓으며 문득 어디 누군가에게라도 던지듯이 무심한
한마디를 뱉어냈다.
"참 좋아"
김치를 찢느라 젖가락을 재게놀리던 현경은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란 표정으로
동우를 쳐다봤다. 동우는 현경의 눈초리에 멋쩍은 표정을 지어보이곤 다시 한 마디를
더 보탰다. 
"아니 그냥 이렇게 보통의 하루에 보통의 밥상에서 밥을 먹는다는게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야."
"별로 입에 당기는 반찬이 없어요? 집에서 먹는 밥이 다 그렇지 뭘 새삼스레 투정이에요?"
현경은 조금 샐쭉해져서 핀잔을 놓았다.
"에? 내가 무슨 투정을 했다고 그래? 그냥 이런 보통의 저녁식탁이 좋다니까 그러네.
따로 뭔가 입맛 맞출까 부러 고민하지도 않고 그저 별다른 요량 피우지도 않은 이런 게
좋다구. 앞으로도 별 일 없이 주욱 계속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좋아."
동우는 말 사이사이에 조금씩 뜸을 들이면서 자신의 말이 건성이 아니게 보이려 신경을 썼다.
"알았어요. 내일은 고등어라도 한 손 받아와 굽고 조림이라도 하지 뭐."
현경은 여전히 입을 삐죽거린다.
"아 정말 그게 아니라니깐....."
동우는 기어이 뭐라 말을 덧붙이려다 괜히 열없어져 말꼬리를 삼켰다.
그리고 이 것도 그냥 별 것없이 무던한 저녁식탁의 한 풍경으로 좋구나 생각하며
속으로 조금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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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zt




참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