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후기-길어연) 시드니 블루 삭스 VS 아델레이드
- 작성일
- 11-02-06 15:59
ㅎㅎ 어제
시드니는 오후 3시경 42도를 가볍게 찍어 주셨습니다.
말그대로 한증막, 경기는 7시 반이었지만,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더군연.
야구보다, 탈수증으로 집단 구토증상이라도 일어나는 게 아닐까해서여.
야구타령을 주변 오지들에게 맨날 투덜투덜해대서, 하늘이 감동하사, ㅋ 작년부터 호주에도 프로야구리그 (ABL)이 공식출범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믜다~ 눼, 간절히 원하면 이뤄집미다.
아기자기하게~ 6팀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당.
시드니 블루싹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불펜조랑 선발 투수진 빼고.. 야수조는...백업도 없는 오직! 한명의 주전으로 이뤄진..팀원 모두가 에이쓰!일 수 밖에 없는 실미도틱한 구성이었습미다;
눅우 하나 부상이나 아파 쓰러지면 멍믜;;
아시다시피,
시드니 블루 싹스엔, 구대성선수가 현재 마무리 투수로 눈부신 활약을 해주고 있고,
캔버라 팀엔 롯데자이언츠의 유망주선수라고 해야하나여..ㅡㅡ? 어떤 경우인지 모르지만 6명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하더군요~
시작한지 얼마 안되, 크리켓이나, 테니스, 호주 풋볼등에 밀려,
뭐.. 티비중계등은 기대도 못하고, 다음 시즌부터는 온라인방송을 할 생각이라고 프로모터가 그러더군요~
경기장은 시드니 중심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Black town Baseball Park였고, 여기가 시드니 블루싹스의 홈구장이랍미다~
아주 아담하늬~ 좌석도 한 500석? 그정도 규모라고 보심 되겠어연~
아마도 안가봤지만, 이군경기를 볼때의 그 느낌이 아닐까 하네여.
너무 가까이 보이는게라..+ㅁ+;
울 애들이 이렇게 가까이봤다면..아마 그물 펜스를 찢고 난입하즤않았을까.;; 하앍.
맥주를 못마신다고 구장 홈페이지엔 써있었지만 , ㅋ 맥주없는 야구관람이 말이 됩믜까?
팔더군연 다행히 ㅋ 아이스크림도 팔고~ 구단 티셔츠랑 기념품 파는 곳도 있고~
잠실을 생각하면 구멍가게 수준이지만,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그것도 나름 아주 장점이었어여.
아이들 데리고 피크닉 온 분위기 나는 Lawn 석도 있는데, 일종의 바베큐 존처럼,
돗자리 깔고 앉거나 야외의자니 테이블이니 바리바리싸서 가족들끼리 관람하는 모습도 좋더라구여~
분명.. 자리 깔고 앉았음 삼겹살을 꿔야 하건만, 이곳 가족들은 핫도그로 떼우시더군연~ 맥주와~ 애들은 뭐 신나라 뛰어다니고 ㅋ
7시반에 경기가 시작됬져, 양 옆에 상콤이들이 앉아 있었음에,
전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앉아, 손수건으로 얼굴을 이따금 한번씩 찍어주긴 했지만,
입고간 울 용택씌 저지 안으론 이미 땀이 강처럼 흐르고 있어었어연.-ㅅ-;
자리에서 일어났다간, 몸을 타고 흘러내려 의자로 땀이 쏫아질 테세네연;
겜이 시작됬습믜다.
첫 이닝은.. 진지하게 봤어여. 박수도 쳐주고, 뭐 한국응원하고 다를꺼라 생각했으므로,
그런 흥겨운 분위기는 읎드라구여.
하지만 선수마다 테마송도 있고, 나름 시드니 응원단장?이 월미도 디스코 팡팡 디제이 멘트 비슷한걸로 열심히 응원을 독려 합니다~
예를 들어~ " 시드니의 캐훈남~ 유격수~ 데닝~" 이런식의 .. 저렴하게 치고 빠지는 .-_-;;
음..
뭐 야구룰을 뭘 알겠습미까 젝아.
하지만..;
그런 제 눈에도..
시드니팀의 투수는..딱! 더도 덜도 말고..
전에 울집에 잠깐 와서 사람 좋다는 인상만 남기고 간.
바우가 떠오르더군연...-_-;
제구도 안되.. 공 속도도 멍믜스러.. 게다가 머리스탈도 똑같았습믜다! 키도 완전 멀대처럼 크고.
그래.. 넌 참 좋은 사람이었어.. 좋은 투수는 아녔지만;
아델라이드 팀은 오히려 희생번트도 하고, 워밍업된 투수가 5회부터 좀 살아나더니! 미친듯 찍어주더군여
최고 구속이 142km 였는데, 직구와 커브가 제 캐눈에도 멋져보였습믜다~
야수들도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중력 살려 공격도 잘하고, 수비도 잘했어여. 약간 느낌이.. 기아타이거즈가 떠오르더군연.
단단한 느낌이나.. 유니폼의 남다른 강렬함이라등가..-_-;;
5회에 희생번트와 안타조합으로 1점 나더니.. 6회에도 2점~ 7회에도 1점으로 달아나더군여.
그 와중에.. 따라 붙어도 시원찮은데.
수비실책이 연빵 해대는 나의 시드니 블루싹스..어쩜 이리 엘지스러운가여. ㅜ_ㅜ
유격수의 알까기를 연속 2번 보고 있자니..울 지화니가 눙물 날 만큼 보고 싶네여.
애생킈가.. 올해는 좀 실책은 딱 1회만 했습조케씁믜다..ㅠ_ㅠ
투덜대고 있자늬.
옆에 있던 자원봉사자 언늬가..
어제는 이겼어~ +ㅁ+라고 얘기를 해주셔서.. 아..
나는 이 팀 휀이 되는게 내 숙명이구나.
내가 직관하면 망하다니...-_-;;
7회말이 됬습미다.
해는 졌지만.. 미친 열풍과 엘지에 빙의된 시드니팀의 선수들의 쩌는 플레이는 맥주를 연거푸 마시게 되며,
첫관람이라 경건하게 임 할려 했던 제 초심을 이미 안들호로 보내네연.
그 와중에,
뒤에 앉아있던 어린느므 청소년 한붕이 제 좌석에 발을 올려 놔서 레이쟈를 한방 쏴주고,
옆에 앉아 있는 상콤이들한테도 좀 짜증을 부리고 있는데,
어떤 백인 아즘마가 하나 오더니..
너 미네소타 트윈스 휀이니? 이러네연
아녀, 전 남한의 서울 엘지트윈스 휀인데여.+ㅁ+
오~! 흥미롭구나~, 너 그라운드 나가서 모자 세개 안 던져 볼래? 이러시는 겁믜다.
무..무슨 모자여?
아..간단해~ 프로모션으로 하는 겜인데, 나가서 모자세개 던지고 상품 받으면 돼~ 해봐 재미있을꺼야 이러는겁믜다.!
ㅋㅋㅋㅋㅋ
오..마이.. 대박!
너무.. 신나서.. 당장 이라도 펜스를 넘어가고 싶었지만,
침착하게.. 좋아요~라고 대답했습믜다.
30분이 흐른후.. 그 프로모터가 와서..
무려!
덕 아웃에 절 데려가셨어여.
아놔..
땀에 쩔어..화장을 못 고쳤네여!
하늘색 유니폼의 선수들이..
바글바글 합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자스.. 난 어딨나여. 여긴 천국입믜까.
너무 떨렸어여.
응원단장 아저씨가 오더니, 이것저것 친절하게 가르쳐 주며, 프리스비 던지는 것처럼
판에 뚫린 원안으로 야구캡을 집어 넣으면 된다고 말씀하시네연.
냉정을 찾을려 했지만.. 느므 떨리데여.
8회가 끝나서 응원단장 아저씨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들어갔어여
아놔.;; 떨렸는데도.. 미친;; 평소 습관은 무서운가여;
손 한쪽은 왜 들고.. 흔들어 대늬...;;-ㅅ-;;
넹, 시구자모드로 빙의되;; 겜하러 나온주제에..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습미다;
모자를 던지는데.. 꽤 멀더군여.
그리고..이미 맥주는 디립따 마셔댔고..
정말..
드럽게 못던졌습믜다..ㅜ_ㅜ
판때기 바로 앞에서 던지는 기회 빼고..(딱 1미터도 안되는 거리의 )
다 못 집어 넣네여. -_-; 뭔 캐망신인지.;
친절한 응원단장 아저씨는 괜찮다고 위로해줬지만.;;
많이 쪽팔리더군연. -_-;
덕 아웃으로 들어와, 갈려고 하는데
정말 잘해줬다고 (뭘 잘했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선물을 다 주겠다고 하네연. 그래서 티셔츠 모자 뭔 야구 카드 이런걸 다 주더니..
어떤 머리 하얀 아저씨가 오시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구단 관계자더군연)
넌 참 스윗한 아가씨야~ 덕 아웃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니 싸인 받고 싶어한다고 농담으로 말씀하셨는데 -_-;;
느므 흥분모드인 나머지...대답을
네! 저 싸인 받고 싶어욧! 싸인! 하앍! ~ +ㅁ+ 이래버렸네여.;;
은발 할아버지는 완전 뒤집어 지게 웃으시더니,..
누구꺼 받고 싶냐고, 크리쓰? 쿠? 이러시네여.
그럼서 경기 끝나고 덕아웃으로 다시 내려오면.. 만나게 해주겠다고 하셨어연.
할배..열라 고마워~! 감동의 포옹을 해드렸습믜다. 네, 해드려 마땅하즤연.
 시드니 블루 삭스 VS 아델레이드', 'ㅎㅎ 어제시드니는 오후 3시경 42도를 가볍게 찍어 주셨습니다.말그대로 한증막, 경기는 7시 반이었지만,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더군연.야구보다, 탈…', 'http://baseballpark.co.kr/data/geditor/1102/1022491666_95c53dd0_ABL-logo.jpg');){kind=logo}
